색영역 및 색 정확도
지금까지의 LCD나 PDP는 색영역을 넓히는 경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
PDP는 원래부터 넓은 색영역을 가지고 있었고 LCD도 요즘은 그에 못지 않게 넓어졌다.
따라서 xy 좌표상으로 오리지널 NTSC 대비 92% 영역이니, u'v' 좌표상 100% 이상이니 하는 광고 문구를 홍보하기에 바빴다.
누차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급했듯이 디스플레이의 색영역을 넓혔다는 것은 분명히 기술력이다.
좀 더 자연색에 가까운 색감으로 볼 수 있고 제작 과정에서도 생생한 색으로 인코딩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상 제작에 사용되는 표준은 Rec.709(sRGB)이거나 Rec.601(SMPTE-C), 혹은 EBU(유럽 PAL)이다.
만약 추후에 이보다 넓은 xvYCC 등의 색영역이 프로덕션 과정에 널리 도입된다면 몰라도 현재로서는 HD 표준인 Rec.709보다 넓은 색영역은 오히려 문제점을 내포할 소지가 크다.
예를 들어 넓혀진 색영역으로 산이나 강을 찍은 다큐멘타리를 본다면 하늘 색이나 초록 등의 색이 좀 더 생생하게 보일 수도 있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우리가 영상에서 가장 많이 보게되는 사람의 피부색이다.(대체 영상에서 사람이 안나오는 장면이 얼마나 되는가 따져보면 왜 피부색, 피부색 하는지 알 것이다.)
기존의 무조건 넓어진 색영역으로 영상을 본다면 사람의 피부가 촬영 당시의 조명이나 노출에 따라 녹색조가 돌거나 술에 취한 듯 씨뻘겋게 보일 수 있다는 말이다.
대부분 색영역이 녹색과 적색 쪽으로 과포화되기 때문이다.
백인종이건, 황인종이건, 흑인종이건 정상적인 조명이나 태양광 아래서 녹색조가 도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술에 취한 것도, 태양 빛에 화상을 입은 것도 아닌데 얼굴이 항상 벌겋게 보이는 것도 거슬리는 일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색감으로 보려면 우리가 보는 디스플레이도 무작정 색영역이 넓은 것보다는 표준인 Rec.709나 Rec.601에 최대한 일치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소니는 브라비아 X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패널의 최대 색영역인 '와이드'와 HD 표준인 '노멀'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고 필자는 이를 대단히 환영하면서 국내 제품에도 도입했으면 했었다.
삼성도 2007년 신제품인 '보르도'와 '깐느'에서 '오토'와 '와이드'에서 선택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었다.
위의 xy CIE 좌표를 보면 적색과 청색은 대단히 정확하고 녹색만이 새츄레이션이 약간 모자라면서 틴트가 노란색쪽으로 미세하게 쏠려 있다.
그러나 이 정도면 프로용/방송용 모니터를 제외하고는 소비자용 제품으로 대단한 컬러 정확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아래의 u'v' 좌표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녹색도 거의 정확한 편이다.
*u'v'좌표 : '자동'
u'v' 좌표상으로는 오히려 블루 채널이 약간 오버되는데 원래 블루 채널은 과포화되어도 적색이나 녹색에 비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겠다.
대신 녹색이나 적색은 넘치는 경우 피부색에서 상당히 거슬릴 수 있으므로 차라리 모자란 것이 화사하고 고운 느낌이 들면서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xy 좌표 : '와이드'
한편 색영역을 '와이드'로 선택하면 패널의 최대 색영역으로 확대된다.
xy 좌표상으로 그린 쪽으로 상당히, 레드 쪽으로 약간 넓어지는데 u'v' 좌표로 보면 그린이 줄어드는 대신 블루 쪽도 넓어진다.
한마디로 기존의 PDP나 LCD에서 보였던 강한 색감이 마음에 든다면 색영역을 '와이드'로 설정하면 된다.
*u'v' 좌표 : '와이드'
'와이드'로 설정하면 사람의 피부색에서는 장면에 따라 너무 색감이 강해 자연스러움이 떨어지고 거슬릴 때도 있지만, 산이나 강, 하늘, 꽃 같은 자연이나 HD 방송의 스튜디오 등이 생생하고 화려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사용자 취향에 따라, 혹은 소스 프로그램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기존의 무조건 '와이드'를 강요했던 세팅에 비해 '자동'을 택할 수 있는 옵션을 사용자에게 준 것은 대단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레이 스케일 트래킹
다른 리뷰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PDP는 윈도우 패턴으로 측정할 때와 필드 패턴으로 측정할 때 휘도의 차이가 상당히 많고 따라서 색온도도 약간 다르게 나온다.
아래 표는 각 영상 모드에서 100 IRE 화이트 필드 패턴(전체 화면)을 띄우고 측정한 각 바탕색별 색온도(F는 Field를 뜻함)이며 가장 오른 쪽에 영화 화면 모드에서는 윈도우 패턴(W로 표시된 줄)으로 다시 측정하였다.
*각 영상 모드별 바탕색 설정에 따른 색온도-100% 화이트
'선명한'과 '표준'에서는 '따뜻하게 1과 2'의 바탕색 선택이 되지 않는다.
보르도 구모델을 비롯해서 삼성 TV들은 화면 모드를 바꾸면 같은 바탕색을 선택해도 색온도 차이가 많았었다.
그러나 신형 보르도와 마찬가지로 이번 Q92HD도 같은 바탕색을 선택하면 영상 모드를 바꿔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하겠다.
'따뜻하게 2' 색온도가 7000K가 넘어가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것은 100% 화이트가 다른 대역의 밝기에 비해 조금 푸른 기운이 상승하기 때문이며 나머지 대역은 7000K 아래로 분포된다.
위의 색온도 분포에서 알 수 있듯이 '차갑게 1과 2'는 필자 입장에서 어떠한 조명 상태에서 시청하든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바탕색이다.
만약 화면 모드를 '표준'으로 보고 싶다면 바탕색도 '표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9500K-10000K 정도의 화이트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이 표준으로 칭하는 9300K 근방으로 보려면 '영화 화면'모드에서 바탕색을 '따뜻하게 1'로 보는 것이 9000K-9500K에서 맞을 것이다.
그리고 D65의 6500K 표준은 '따뜻하게 2'가 가까운데 각 밝기별 색온도는 아래 표(Before Clabration)와 같다.
*'따뜻하게 2'의 각 밝기별 색온도
위의 표는 바탕색 '따뜻하게 2'의 공장 출하 상태에서 측정한 것(Before)와 '세부 조정'->'화이트 밸런스'로 들어가 각 R, G, B 별 오프셋(바이어스)와 게인을 조절해서 6500K 근방으로 평탄하게 조절한 것이다.
이것을 그래프로 보면 아래와 같다.
*'따뜻하게 2' 그레이의 각 밝기별 색온도 변화 (30 IRE-100 IRE) : Before
30 IRE와 100 IRE에서 7000K 정도로 가장 높아지며 나머지는 대략 6800-6900K 사이에서 오르내리는데 dE 편차는 모두 12 이상이다.
이것을 각 RGB 별 밸런스로 다시 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이 블루 채널이 레드보다 넘쳐서 색온도가 높으며 전대역에 걸쳐서 그린 채널이 부족하다.
*'따뜻하게 2' 그레이의 각 밝기별 RGB 밸런스 (30 IRE-100 IRE) : Before
2007년형 보르도와 마찬가지로 '깐느' PDP 시리즈도 화이트 밸런스 조정이 팩토리 메뉴에 숨겨지지 않고 일반 메뉴로 나왔다.
따라서 컬러 애널라이저같은 계측기가 있다면 캘리브레이션하기가 용이해졌다.
위의 '밝기별 색온도' 표에서 알 수 있듯이 dE 편차가 100% 화이트에서 4로 약간 벗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30-90 IRE에서 2 이하로 상당히 평탄한 그레이 스케일로 맞출 수 있다.
이것을 그래프로 다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따뜻하게 2' 그레이의 각 밝기별 색온도 변화 (30 IRE-100 IRE) : After
또한 각 RGB의 밸런스도 100 IRE(화이트)에서 불루가 약간 넘쳐 6700K 정도로 올라가는 것을 제외하면 전대역에서 평탄하다.
*'따뜻하게 2' 그레이의 각 밝기별 RGB 밸런스 (30 IRE-100 IRE) : Before
위에서 언급했듯이 윈도우 패턴으로 측정한 것과 필드 패턴으로 측정한 것이 200-300K가까이 차이가 나므로 윈도우 패턴으로 캘리브레이션할 때 6500K 아니라 6400K 정도에 맞게 세팅하면 실제 영상에서는 좀 더 평탄한 화이트 밸런스가 될 수도 있다.
명암비
소니 VW50 프로젝터 리뷰에서 명암비(wiki 설명 참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였다. 그 글에서 명암비는 Full On/Off 명암비(wiki 설명 참조)와 ANSI 명암비(wiki 설명 참조)로 나눌 수 있고 요즘은 온/오프 명암비도 동적 명암비(Dynamic Contrast Ratio)와 고정 명암비(Fixed, 또는 Static Contrast Ratio)로 나뉜다고 했다.
그런데 삼성 PDP는 '암실 명암비'와 '명실 명암비'라는, 필자에게는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암'과 '명'은 분명히 무슨 글자인지 알겠지만 '실'이라는 것이 Room을 뜻하는 '室'인지, Real이나 True를 가리키는 '實'인지, 가능성은 낮지만 Lost를 의미하는 '失'인지 그도 저도 아닌 다른 뜻인지 잘 모르겠다.
또한 '명실 명암비' 같은 용어가 실제로 인터스트리에서 사용하는 용어임에도 필자가 과문하고 공부가 부족해서 모르고 있었는지, 아니면 삼성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조어(造語)인지도 잘 모르겠으므로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삼성의 개발 관계자에게 물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명실 명암비'와 '암실 명암비'는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는지도 확인해 봐야겠다.
필자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흑(off)과 백(on)의 필드 패턴을 가지고 측정한 통상적인 온/오프 측정비에서는 877:1이었는데 이것이 1000:1을 주장하는 '명실 명암비'일 가능성이 높다.(왜 '명실'이라는 말인지도 추측은 가지만 이해는 안 된다)
이것은 '세부 조정'에서 '블랙 조정'을 끄고 측정한 수치이며, '자동 명암 조정' 설정을 해제했을 떼나 강하게 했을 때에는 큰 차이는 없었지만 '밝기'를 더 낮추고 '명암'을 더 올린다면 1000:1 정도는 나올 것이라고 본다.
(필자 주 : 시그널 제너레이터에서 PLUGE 패턴을 띄우고 블랙 레벨을 조정하면, HDMI의 블랙 레벨을 '중간'은 0-255의 PC 레벨에, '약하게'는 16-235의 비디오 레벨에 제대로 맞추었을 때 43-50 사이에서 맞는다. 이때 '블랙 조정'을 끄면 암부의 감마가 정상이며 '약하게'로 하면 암부를 좀 더 가라앉혀서 2% 그레이가 흐려지고 '중간'에서는 4% 그레이는 보이지만 2% 그레이는 블랙에 묻혀 사라진다. '강하게'로 설정하면 4% 그레이도 흐려진다. 따라서 암부의 계조를 제대로 보려면 '블랙 조정'을 해제하거나, 영화의 맛을 강하게 보려고 해도 '약하게'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반면에 '암실 명암비' 15000:1의 수치는 얻을 수 없었다.
'자동 명암 조정'을 강하게 한 뒤 측정해도 15000:1에 비슷한 수치에도 근접할 수 없었다.
PDP에서의 '암실 명암비'가 '다이나믹 명암비'를 뜻하는 용어라면 프로젝터처럼 영상 밝기에 따라 아이리스(조리개)를 자동으로 조절하거나, LCD TV처럼 백라이트의 밝기를 줄이고 늘이면서 잰 것과는 다르다.
PDP에는 아이리스의 개폐나 백라이트 밝기 조절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플라즈마 패널에 공급되는 전력 중에서 어두운 부분에서 남는 것을 밝은 부분으로 몰아서 더 밝게 만들 수는 있다.
예를 들어 위의 '명실 명암비'를 잴 때 전체 화면에 화이트 패턴을 띄우면 그 밝기가 77.01-80.62 cd/m²(칸델라) 정도인데 비해 블랙과 화이트 부분이 각각 반반인 ANSI 명암비 측정용 체커패턴으로 화이트를 읽으면 125.3-127.5 cd/m² 정도로 밝아진다. 이때 ANSI 명암비는 373:1이 나오지만 이 패턴의 블랙(0.336 cd/m²)을 읽지 않고 아까의 전체 블랙 필드에서 읽은 것(0.088 cd/m²)을 대입하면 1449:1이 된다.
이런식으로 전체 화면을 블랙으로 놓고 화이트 부분이 작아질수록 그 화이트의 밝기가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서 그레이 스케일 조정용 윈도우 패턴으로 화이트를 다시 측정하면 231.8 cd/m²이 측정되며 이때 명암비는 2634:1로 올라간다.
만약 이런식이라면 전체 화면에 블랙을 띄우고 화이트 부분은 아주 조그맣게 줄여서 측정하면 그 부분의 밝기는 훨씬 더 밝아지고 명암비도 대단히 높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식으로 잰다면 위에 언급한 ANSI 명암비가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배경의 블랙도 얼마씩은 따라서 밝아지기 때문에 블랙은 아까의 전체 화면의 수치를 사용하고, 화이트는 조그맣게 줄여서 잰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억지'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영상에서도 어두운 부분을 표현하고 남는 전력으로 밝은 쪽을 더 밝게한다면 컨트라스트감은 증가될 터이니 전혀 무의미한 방법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여간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아직 PDP의 '암실 명암비'나 다이나믹 명암비가 어떤 근거로 어떻게 측정할 때 나오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왜 다이나믹이 '암실'인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 봐야지 하면서도 항상 깜빡하고 지나가서 이렇게 리뷰 때마다 헤매면서 추측할 따름이다.
다음에는 꼭 제대로 알아서 도대체 어떻게 측정하면 15000:1이 나올 수 있는지 한번 시도해 보겠다.
'명실', '암실' 수치야 어쨌든 간에 '깐느'의 명암비는 훌륭하다.
ANSI 명암비가 CRT를 상회하는 370:1이 나올 정도이니 실제 영상에서의 컨트라스트감은 뛰어나며, On/Off 명암비도 실제 영상 시청에 맞는 세팅에서 900:1 가까이 나오므로 어두운 화면에서의 블랙도 대단히 깊다.
*추가사항 : 필자가 이 제품 리뷰 당시에 잘 몰랐던 PDP의 명암비에 대해서 모니터포유의 신수근 사장님과 만나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명실'과 '암실'은 인터스트리에서 실제 사용하는 용어로 삼성에서 만든 말이 아니라고 한다.
필자는 '암실'과 '명실'이란 개념을 삼성에서 거의 마케팅용으로 만든 용어인줄 알았는데 한 마디로 다른 디스플레이 방식과 비슷한 일반적인 개념의 명암비로만 재단한 필자의 무식이 드러났다 하겠다.(하여간 다른 브랜드의 PDP 스펙에서도 '명실, 암실'은 본 기억이 없으니 너무 필자를 탓하지 말아달라.)
'명실'의 경우 빛이 있는 방에서 측정하는데 삼성 PDP는 100 Lux에서 측정하였고, '암실'은 그야말로 암실에서 측정하는 수치라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측정 수치인 877:1은 '명실' 상태가 아닌 '암실' 상태라고 보아야 한다.
아래 댓글에서도 설명했지만 필자의 방은 천장과 벽까지 검은 색으로 처리되었으며 암막 롤 블라인드와 2중 암막 커튼으로 완전 차광된데다가 바닥도 검은 카페트, 그리고 DVD, LP, LD, CD 랙과 기기 랙도 전부 암막 커튼으로 가릴 수 있고 그외에 기기에 불이 들어오는 부분도 마스킹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하지만 필자가 측정한 877:1은 '명실' 명암비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암실 명암비'도 아니다.
왜냐하면 PDP의 다이나믹 명암비는 완제품이 아닌 패널 형태에서 블랙 화면에 1%(그렇다. 오타가 아니라 1%라고 한다.) 넓이의 화이트를 띄우고 그 휘도를 측정한 후, 블랙은 그 화면이 아닌 전체 블랙 필드에서 중앙이 아닌 귀퉁이(OTL...아래쪽 좌측 귀퉁이라고 기억한다. 더 높은 수치를 얻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지 할 것 같다.)의 측정치를 가지고 나눠서 나온 수치라는 것이다.
위의 리뷰에서 필자가 추측했듯이 화이트 부분의 크기를 줄일수록 블랙 부분의 남는 전력이 화이트로 몰려 밝아진다는 것은 맞지만 설마 1%에서 측정할 줄은 몰랐다.
원래 CRT나 LCD, 그외의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전체 다이나믹 레인지 측정에서 On/Off 명암비를 잴 때 글자 그대로 On(화이트 전체 화면)과 Off(블랙 전체 화면)을 측정한 비율이다.
따라서 '아주' 독특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측정하는 PDP의 다이나믹 명암비는 On/Off 명암비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본 리뷰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신호상으로 같은 밝기라도, 어두운 장면에서의 밝은 부분이 밝은 장면에서보다 실제로 훨씬 밝게 나오므로 육안상, 체감상으로 다이나믹 레인지를 올리므로 무의미하거나 불필요한 기술은 아니고, 또 나름대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PDP의 명암비 수치를 기존 다른 방식 디스플레이의 수치와 완전히 같은 개념으로 받아 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다른 방식의 명암비 측정 방식으로 PDP를 측정하면서 많은 괴리감을 느꼈었는데 이번 기회에 명쾌하게 알게 되었고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신사장님께 감사한다.(역시 사람은 모르면 자료를 찾아 보거나 잘 알만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
오버스캔
2007년형 보르도 LCD TV와 마찬가지로 HDMI/DVI를 통한 외부 입력 소스에 한해서 Just Scan 기능이 추가되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다.
이때 상하좌우로 약 2 픽셀 정도씩 미세하게 잘리는데 거의 무시할 정도의 수준이다.
이 정도면 오버스캔이 없다고 할 수 있으며 1080i/p, 720p 등 HD 신호와 480i/p의 SD 신호 중 그 어느 것과도 1:1 픽셀 매칭이 되지 않는 768p의 해상도 제품에서는 Full HD 제품에 비해 Just Scan의 가치가 높지는 않다고 하겠다.
'원본 크기'가 아닌 '16:9' 모드로 설정을 바꾸면 상하좌우로 약 2.5%-3% 정도의 오버스캔이 적용된다.
유니포미티
전체 화면을 블랙으로 하거나 화이트를 띄웠을 때 육안상으로 느껴지는 밝기나 색온도의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균일하다.
필자가 테스트한 제품은 전체 화이트 화면에서 중앙의 색온도가 미세하게 높아져 조금 푸르스름해 보이지만 스크린 각 부분에 따라 색온도 변화는 크지 않아 보였다.
물론 측정해 본다면 조금씩 다르겠으나 육안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유니포미티이므로 측정 과정은 생략했다.
실제 영상
HD 방송을 시청해보면 LCD TV에 비해 일장일단이 있다.
'깐느'는 LCD TV에 비해 전체적으로 약간 어둡고 색감의 화려함이 덜한 대신 눈에 편한 영상이다.
'True Black' 패널과 울트라 데이라이트 플러스의 덕분인지 블랙이 더욱 깊어 보이고 LCD에 비해 CRT인 브라운관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 수 있다.
KBS의 '역사 기행', '차마고도'같은 다큐멘타리물에서는 깊은 블랙과 고운 색감이 돋보이는 훌륭한 영상이다.
선명도면에서는 정지 영상이나 스튜디오 토크 쇼, 드라마, 다큐멘타리 등에서는 LCD가 앞서는 듯 보인다.
반면에 사극의 무술 장면이나 스포츠 중계같은 빠른 영상, 드라마나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사람의 얼굴이 말을 하면서 빨리 움직인다거나 할 때 응답 속도에 약점이 있는 LCD에 비해 해상도의 뭉개짐이 덜하고 샤프함이 유지된다.
물론 정지 영상에서의 두 개의 필드를 짜맞추는 디인터레이싱(weave)에 비해 빠른 영상에서는 한 개의 필드를 단순히 라인 더블링(bob)하는 인터폴레이션은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LCD는 응답 속도의 한계로 인해 잔상까지 겹쳐 대패로 민듯이 해상도가 확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PDP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덜하다.
대신 '연개소문'이나 '대조영' 등 사극의 전투 씬에서 불이 붙는 장면이라든지 현란한 조명이 빠르게 깜빡이는 쇼 프로에서 블록이 두드러지거나 깨지는 것은 여전히 거슬린다.
물론 이것은 방송사의 신호 자체가 그렇고, 압축으로 인한 아티펙트이지만 외부 셋탑 박스를 연결한 것에 비해 조금 더 두드러진다.
또한 화질 체크를 위해 HD 방송을 모니터링하다가 '헤이 헤이 헤이'를 보니까 '수상한 가정부' 신동엽이 조선 시대 기생으로 분장한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에서 뒤쪽에 쳐 놓은 발에서 상당한 므와레 현상이 발생한다.
물론 가로로 선들이 있는 대나무 발이나 가느다란 줄무늬의 양복, 티셔츠 등에서 므와레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1080i 인테레이스 신호 고유의 아티펙트이므로 Q92D의 잘못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LG LST-3430이나 MyHD, 티빅스 등 외부 셋탑 박스를 연결한 것보다 조금 더 심했다.
필자가 테스트한 거의 모든 TV가 그러했듯이 이 제품 역시 내장된 DTV 튜너를 통해 보는 것보다는 외부 셋탑 박스를 사용하는 것이 좀 더 샤프하면서도 거슬리는 아티펙트가 적다.
또한 '필름 모드' 디인터레이싱이 지원되지 않고 비활성화되는 신호가 많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HD 방송을 시청하는 DTV 모드에서 '필름 모드'가 지원되지 않는데 '주말의 명화'나 '명화 극장'을 비롯해서 'CSI'나 '그레이 아나토미' 등 필름으로 제작된 외화는 물론이고 '하얀 거탑' 등 국내 드라마도 소니 F900 카메라를 사용해 초당 24 프레임으로 촬영하는 소스가 꽤 많다.
이런 초당 24 프레임 소스는 2-3 풀다운을 하고 인버스 텔레시네 과정을 거쳐야 완벽한 하나의 프로그레시브 프레임으로 복원됨에도 불구하고 '필름 모드'가 비활성화되어서 그림의 떡이었다.
HD 방송을 비롯해서 외부 기기를 통해 영화 소스를 감상할 때도 '설정'을 파고 들어 '필름 모드'로 가 보았지만 거의 비활성화 상태였다.
요즘 웬만한 DVD 플레이어는 대부분 프로그레시브 출력을 지원하므로 SD쪽보다는 HD 영상에서 '필름 모드'가 제대로 작동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윤곽선에서의 계단 현상이나 깨짐이 소니의 DRC에 비하면 조금 더 두드러지며 해상도 및 디테일도 미세하게 소프트해지는 편이고 윤곽선 주변이 약간 밝아지는 링잉의 정도도 약간 더 보인다.
한 마디로 i/p 변환 능력이나 스케일링 성능은 LG에 비해서 우수하지만 소니의 DRC에 비하면 아직 밀린다고 할 수 있다.
티빅스 M5000U같은 파일 재생기나 빅터 D-VHS VCR을 사용해 외부 HD 소스를 감상하면 대단히 생동감있고 펀치력있는 영상을 보여준다.
HD 소스로 '아마게돈', '뮌헨', '킹콩', '킹덤 오브 헤븐' 등 외화를 시청했는데 '보르도'나 '모젤'에 비해 속칭 '필름 라이크(Film like)'하다는 느낌은 강한 대신 선명도는 덜한 느낌이다.
블랙이 상당히 깊게 내려가기 때문에 더욱 필름라이크하다는 인상이 들며 색상도 LCD TV처럼 너무 강하지 않아서 편안한 느낌이다.
엡손이나 소니 데모같이 밝은 장면 위주로 되어 있는 HD 영상에서는 펀치력이 살아난다.
특히 엡손 데모 3분 30초에서 5분 사이의 해변가 장면은 강한 태양광 아래의 사람 피부나 사물의 색감에서 임팩트가 잘 살아 있고 입체감도 훌륭하다.
다만 필자가 요즘 이 소스를 Full HD급 디스플레이로 너무 자주 봐서인지 칼같은 선예감에서는 해상도의 한계를 드러낸다.
'깐느'가 영화 감상에 적합하다는 말은 빈 말이 아니다.
기존의 LCD TV나 PDP는 불을 끄고 어두운 상태에서 보면 블랙이 깊지 못하고 마치 회색에 가깝게 뜨기 때문에 차라리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 보는 것이 훨씬 나았었다.
그러나 '깐느'는 불을 끄고 전체 블랙 화면을 띄워봐도 상당히 어둡게 내려간다.
밝은 조명이나 낮에 시청하면 스크린 주변 베젤은 물론이고 스크린 표면의 반사도 거슬리지만 밤에 불을 끄고 영화를 감상하면 상상 외로 깊은 블랙으로 인해 편안하게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DVD를 감상하면 해상도, 블랙, 색감 모두 대단히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인다.
아직도 블루레이 등 차세대 포맷의 대중화까지는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고 기존 DVD의 구입 및 대여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일이 많다고 봤을 때 '깐느'는 온 가족이 모여 영화 한편 보는 것에 적합한 제품이다.
결론
'깐느'를 테스트하면서 필자의 침실에 있는 소니 36인치 베가 브라운관과 많은 비교를 하였다.
마침 삼성에서 아직 회수해가지 않은 Full HD LCD '모젤'과도 비교했는데 특히 모젤 46인치와는 스크린 크기와 가격마저 비슷해서 좋은 맞수였다.
'모젤'에 비해 '깐느'는 보면 볼 수록 CRT 브라운관에 가까운 영상을 보여준다.
Full HD인 '모젤'이 해상도를 앞세워 칼같은 선예감과 짙은 색감을 자랑한다면 '깐느'는 화면의 밝기를 적당히 낮추고 해상도도 낮아 '쨍한 느낌'이 덜한 대신 깊은 블랙과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HD 방송을 시청한다면 모젤쪽이 각광을 받겠지만 HD 소스나 DVD를 통해 영화를 볼 때는 '깐느'쪽이 필름의 분위기를 잘 살린다.
역으로 말해 '모젤'은 영화 장면도 방송용 카메라로 찍은 드라마같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또한 '모젤'은 불을 끄고 시청하려면 눈에 무리가 될 정도의 밝기를 조절하기 위해서 뿐 아니라, 블랙을 낮추기 위해서도 백라이트를 줄여야 할 때가 많은데, '깐느'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보는 것이 더 좋을 정도이다.
50Q92HD는 50인치 사이즈에 Full HD가 아니라는 점은 아쉽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시청한다면 영화의 맛을 상당히 잘 살리는 제품이다.
지금까지 삼성뿐 아니라 어떤 브랜드와 비교해도 영상의 방향과 컨셉이 다소 달라진 제품이라고 하겠다.
즉 기존 제품들이 소비자의 눈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강한 영상에 주력했었다면, 깐느는 장시간 시청해도 눈에 편하고, 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영상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음이 엿보인다.
*장점
•깊은 블랙.
•자연스럽고 필름라이크한 색감.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항목의 다양화.
•컨트롤 시스템이 훨씬 안정되었고 추가로 그 덕에 빨라진 부팅 시간과 리모컨 응답.
*단점
•약간 소프트한 느낌의 영상.
•일반 사용자들 중에서는 더 밝은 TV를 원할 수도 있을 것 같다.(필자에겐 충분하고 넘치는 밝기이다)
•46인치 Full HD LCD TV인 모젤과 가격이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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