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이종식
하이파이넷 리뷰에 대해서
리뷰가 너무 어려우며, 영상 기본 모드로 평가한 결과를 중시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
지금껏 필자가 써온 모든 리뷰는 6500K의 재생에서 맞춰져 평가해 왔다.
일반 대중들이야 '선명한' 모드나 '표준' 모드로 보든 말든, 필자는 꿋꿋하게(^^) 일단 6500K의 재생이 얼마나 좋은가로 제품을 판단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들이 6500K에 제대로 맞지 않게 출시되기 때문에, 사용자 메뉴에서 조정을 하든, 아니면 공장 모드나 서비스 모드로 들어가서 조정을 하든지 간에 최대한 6500K에 맞추고 평가를 한다고 하겠다. 즉 초기설정에서 얼마나 D65에 맞춰서 출시되는가, 그리고 설사 초기설정에서 좀 안 맞더라도 조정해서 맞출 수 있는가...등등이 필자의 리뷰에서 그 제품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러다 보니까 6500K에서 제대로 된 색감이 나오지 않으면 그 제품은 필자에게 일단 찍힌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일반 사용자가 캘리브레이션을 통한 조정이 가능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도 말했듯이 하이파이넷은 원래가 매니아적인 사이트이다.
필자도 원래는 오디오부터 시작했지만 하이파이넷의 오디오 필진은 필자가 명함을 내밀기 민망할 정도로 전문적인 고수들이며 그중에는 녹음실을 운영했던 분, 유명한 레코딩 엔지니어나 앰프 제작자 같은 분들도 포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필자도 잡지에는 오디오 관련 평가도 하지만 하이파이넷에서 만큼은 알아서 찌그러져 영상 평가로 버티고 있다.
또 매니아들 위주이다 보니까 본래부터 일반 대중들이 읽기 쉬운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이기 보다는, 하이엔드 기기나 매니아용 제품들을 환자급 사용자를 상대로 설명하거나 전문가들끼리 평가하는 사이트였다.
매니아들을 위한 디스플레이 리뷰는 주로 프로젝터가 대상이었고, 아시다시피 과거의 프로젝터는 '조정빨'이 그 제품의 성능을 좌우했다고 할 수있다.
제 아무리 좋은 제품도 제대로 설치하고 조정하지 못하면, 그보다 성능이 낮은 제품을 제대로 조정한 것보다 못한 영상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프로젝터는 과거보다 조정빨의 비중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다.
그러다가 시대가 바뀌고 일반 테레비의 리뷰가 많아지면서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다.
소비자용 TV에서도 조정의 차이는 상당히 크지만, TV라는 특성상 매니아나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이 조정 가능한 한도 내에서 손을 보며 테스트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매니아를 상대로 프로젝터나 하이엔드 기기들을 테스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방송이나 DVD 재생 등이 더 관심이 높을텐데도 불구하고 필자의 리뷰에서는 오히려 블루레이같은 차세대 포맷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거나, PC를 연결해도 동영상 재생에만 초점을 맞추고, 또 HDMI 연결에 중점을 두고 컴포넌트나 D-Sub 같은 아날로그 연결은 거의 테스트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많은 분들이 그러한 분야에도 관심이 있지만 매니아들의(필자를 비롯한) 관심이 이미 옮겨갔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분야까지 테스트하다 보면 가뜩이나 긴 리뷰가 끝없이 이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매니아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라면 여기 하이파이넷에 올라온 리뷰를 좀 가려서 읽어야 한다.
그냥 물건 받아서 방송 채널 몇 개 돌려보고, DVD 타이틀 서너 개 살펴 본 후 간단하게 좋다, 나쁘다를 따지는 대중적인 리뷰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식이라면 그 제품의 물리적 특성이나 실제 잠재력과는 관계 없이, 공장 출시 초기 설정에서 가장 잘 나오는 제품이 최고다. 그러나 필자는 초기 설정보다는 직접 맞춰보면서 세팅을 짜내는 스타일이다.
일반 대중에게는 초기 설정이 잘 나온 제품이 분명히 바람직하고 좋은 제품이지만, 필자에게 좋은 제품이란 초기 설정보다는(그거야 직접 맞추면 되니까...) 최종적으로 짜낸 세팅에서 좋은 영상이 나오는 것이다.
캘리브레이션이 필요한 이유도 2부에서 언급했듯이 초기 설정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초기 설정이 처음부터 잘 맞으면 당연히 이 리뷰에서도 기본 점수를 높게 받고 시작한다.
그러나 과거부터 이어진 매니아 지향적인 리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지금도 열심히 손을 본 세팅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필자도 매니아로 분류되는 족속이고, Setting, Calibration, Tweaking, Manipulation 등등 무슨 짓이든지 해서, 그 제품에서 가장 좋은 영상을 뽑아보고 평가하는 것이 낙이기 때문이다.(리뷰용 제품으로는 내 물건처럼 '개조'까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럴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면 직접 구매한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일반 대중에게는 어렵고 지루한 글일 수 있으며, 리뷰의 관점도 다소 다르므로 가려 읽으라는 것이다.
미국 잡지의 리뷰라도 AV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독자를 상대로 한 Widescreen Review, Ultimate AV, Perfect Vision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Consumer Digest, Consumer Report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필자가 모범으로 삼는 Widescreen의 리뷰가 초기 설정을 평가하면서도 정밀 캘리브레이션 이후의 결과로 결론을 내리는 스타일이며 미국의 다른 전문 잡지들도 대부분 다 그렇다.(The Pefect Vision 같은 잡지는 요즘 맛이 좀 가기는 했다) 반면에 일본 잡지는 리뷰어 각자의 감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이고, 미국의 Consumer Report 등은 최고의 덕목이 가격대 성능비이므로 전력 소비량까지 체크해 비교한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이 자주 묻는 전력 소모량 같은 항목은 성능 우선 평가의 필자의 리뷰에서 이전에는 전혀 관심 밖의 일이었기에 요즘 들어 다소 곤혹스럽기도 하다.
어쨌든 남들보다 AV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이 돈 주고 사서 읽는 잡지가 아니라, 만인에게 오픈된 웹사이트라는 점과, 매니아적인 요소가 강한 하이엔드 기기나 프로젝터가 아닌 일반 TV의 평가라는 점에서, 리뷰에 좀 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은 전부터 하이파이넷 필자들끼리도 이야기가 되어왔다.
그런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그게 잘 안 된다.(제 버릇 개 주기는 커녕, 개 버릇도 줏어 가지는 판국이다)
게다가 제대로 된 영상이란 무엇인가로 대중을 계몽하겠다는 거창한 사명감도, 그럴만한 부지런함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부끄럽지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알만한 사람들을 상대로 글을 쓴다는 생각에서 다소 전문적인 내용으로 흘렀고 많은 분들이 그 글을 보면서 힘에 겨워(?)하고 있다. 테레비 한 대 사자고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때문에 리뷰 안에서 기본적인(?) 설명까지 붙이다보니까 글이 엄청 길어지고, 그 결과 필자도 글 쓰기가 피곤해진다. 전에는 안 하던 스크린 샷까지 찍어 올리고 표까지 만들면서 세팅치도 공개하듯이 말이다.
결국 필자 스스로도 자신이 쓴 글을 교정하기 위해 다시 읽는 것도 싫어질 정도로, 리뷰가 아니라 무슨 논문처럼 되어 버리는 웃기는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또한 국내 사정상 프로젝터같은 매니아용 제품이 아니라 일반 매쓰 마켓 제품인 TV를 계속 매니아적인 관점에서 테스트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자가당착적인 모순임도 자각하고 있다.
하여간 전문성을 너무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리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간략하게 쓸것인가에 대해서 열심히 머리는 굴리고 있지만 이번 리뷰도 120Hz에 대해서 설명을 좀 붙이다 보니 무지하게 길어졌다.
어차피 또 길어진 글, 나름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 서두에 군소리를 덧붙이며, 리뷰는 그저 '가려 읽으라'는 말과 함께 당분간은 현재 방식이 유지될 것 같다.
소스별 실제 영상 평가
HD 방송
색감에 대해서 논하기 위해 다시 LG 스칼렛(LG60)과 비교한다.
공장 초기 설정으로 보면 A650은 적색조가, 그리고 LG60은 녹색조가 많다는 점은 이미 언급하였다.
캘리브레이션을 마치고 나서 육안으로 좀 더 조정을 하면 두 제품 모두 상당히 자연스럽고 정확한 색감이 나온다. 그러나 2부에서 언급했던대로 삼성은 여전히 약간 발그스름하고 LG는 미세하게 노리끼리하다.
물론 두 제품을 나란히 봐도 거의 같은 색감이며 자세히 뜯어 보면 그렇다는 것이지 한 제품만 따로 놓고 보면 잘 모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방송 화면에서 A650의 색감은 조정 후에 상당히 자연스럽다.
8, 9시 메인 뉴스를 비교하면 앵커를 잡을 때 푸른 배경을 택한 KBS가 타방송보다 색온도가 약간 높게 보일 수 있는데다가 밝은 쪽을 약간 부스트시켜 뽀샤시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뉴스 이외의 방송은 방송사끼리의 차이보다는 오히려 프로그램 종류과 조명에 의한 색감 차이가 더 크다.
예를 들어 오락 프로나, 쇼 프로그램, 스포츠 중계, 다큐멘터리, 토론 프로그램, 토크 쇼 등등은 어떻게 아쉬운대로 커버가 가능하지만 도무지 기준을 맞추기가 힘든 것이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실내 촬영 장면을 보면 삼성뿐 아니라 LG든 어떤 다른 제품에서든 출연자들의 얼굴이 지나치게 시뻘겋게 보일 때가 많다. 특정 장면이나 조명 상태에서 안면홍조증처럼 두드러지는데, 실명으로 예를 들기는 좀 미안하지만 가수 송대관씨나, 탤런트 이계인씨 같은 양반들은 완전 홍인종으로 보일 때가 자주 있다.
실제로는 남들보다 아주 약간만 안색이 붉더라도 조명을 받고 카메라를 통하면 완전히 시뻘겋게 보일 수도 있다는 말인데, 이것이 또 항상 그런 것도 아니므로 일관성있게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야외 촬영에서는 밝은 부분이 완전히 날아가는 장면도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어 '이산'이나 '대왕 세종' 같은 사극의 야외 촬영 장면은 사람 얼굴 중에 이마나 콧날 부분의 계조는 완전히 클리핑이 일어나고 흰 옷뿐 아니라 모든 의복의 계조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촬영시의 조명 부족이나 반사판 사용 과다, 그리고 카메라 노출을 비롯한 촬영 미숙, 편집 및 제작후 과정에서의 색감 및 명암 보정 처리상 문제점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특히 드라마가 문제가 많은 것은 외주 제작 때문이라고도 하겠다.
방송사에서 직접 제작하면 일관성이 있겠지만 외주 드라마 제작사마다 다르고 특히 장비나 전문 기술진의 수준은 방송사에 비해 아직 떨어지는 감이 있다.
이것은 HD 방송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SD로 찍어서 방송하면 이 정도가 아닌데, HD 촬영이기 때문에 더 뽀록이 잘 난다고 하겠다.
그에 더해 HD급 TV가 아니라 구형 아날로그 수상기로 보는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지며, 국내 양대 TV 메이커의 색감 성향이 지금처럼 정반대인 것까지 감안하면 방송사도 머리가 아플 것이다.
어쨌든 이런 점들은 A650뿐 아니라 방송용 모니터같이 정확한 디스플레이로 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타난다. 원본 신호가 그러므로 일단 방송국을 먼저 탓할 수 밖에...
A550의 리뷰 3부에서 필자가 지금껏 본 TV 중에서 가장 선명해 보였던 것이 120Hz 보르도인 F81BD라는 말을 했었다. 이것은 A650에도 적용된다. 테스트했던 F81BD를 반납했으므로 어느 것이 더 샤프해 보이는지 나란히 비교할 수는 없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은 되는 것 같다. 기억에 의한 비교이므로 정확할 수는 없겠지만 선명함 자체로는 F81BD가 여전히 미세한 우위이고, 대신 A650이 그보다 노이즈 레벨이 낮은 것 같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일반 60Hz 방송 신호에서도 120Hz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60Hz 제품인 보르도 A550보다 분명히 선명하며, 경쟁사인 LG의 42인치 LG60과 비교해도 46인치인 A650이 더 선명한 느낌이다. 이것은 윤곽선뿐 아니라 미세한 디테일을 비롯한 정보량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이홍렬이 진행하는 '실버토크 노노클럽'이라는 토크쇼를 EBS에서 하는 것을 잠깐 시청했다. EBS에서 외부에서 수입한 HD 다큐멘터리나 일반 프로그램에서는 타 방송사보다 화질이 낫다는 생각을 못하고 무심코 넘겼었다. 'Space-공감'같은 콘서트 프로그램은 즐겨 보면서도 그저 화질에 큰 불만이 없는 수준이었다. 삼성 TV에서는 KBS, MBC, SBS에 비해 EBS 디지털 채널에 Locking되는 Zapping Time이 상당히 길다. 다시 말해서 다른 방송보다 EBS는 채널을 바꿀 때 오래 걸린다는 말이다.
요즘 스칼렛 요한슨과 나탈리 포트만이 자매로 나오는 영화도 나왔지만, EBS에서 방송하는 헨리 8세와 앤, 메리 자매의 같은 소재를 다룬 '튜더스'도 색감이나 디테일이 상당히 뛰어나다.(주제곡이 히트했던 리처드 버튼, 쥬느비에브 뷔졸드가 나온 '1000일의 앤'이라는 옛날 작품도 있다)
반면에 토크쇼나 오락 프로그램은 원래 웬만하면 화질이나 색감이 안정적이고 좋아 보인다.
'실버토크 노노클럽'도 화질이 대단히 좋은 편이며 출연자의 디테일이나 색감이 대단히 뛰어나다.
색감의 화려함은 강호동의 무릅팍 도사도 좋지만 압축 노이즈나 가까이서 들여다 봤을 때 디테일은 '노노 클럽'쪽이 우위인 것 같다. 이 프로만 가지고 따지면 삼성 A650이나 LG60의 색감 차이도 거의 없으면서 A650이 깨끗하면서도 극도로 선명하다.
여전히 색감에서는 LG 스칼렛이 조금 앞서는 듯도 싶지만 시청 거리가 가까우면 영상에 약간 지글거리는 노이즈가 보인다. 그리고 남자 얼굴을 클로즈업 했을 때 고개를 움직이면 피부 표면이나 면도 자국, 수염 등이 순간적으로 뭉개지는 현상 등은 A650에서 훨씬 덜하다. 이런 문제는 i/p 변환에 따른 디인터레이싱 능력과 응답 속도의 영향도 있겠지만 120Hz 구동도 상당한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이러한 선명함의 차이도 역시 하나의 제품만 따로 놓고 보면 그다지 눈에 확 드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색감 비교처럼 60Hz 제품들과 나란히 비교하면 확실히 선명하고 깨끗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테스트 내내 나란히 옆에 놓고 비교한 LG60 스칼렛보다는 색감에서 미세하게 밀리지만, 더 큰 스크린임에도 불구하고 A650이 선명도와 노이즈 면에서는 확실히 앞선다.
특히 LG60은 리뷰에서 지적했듯이 적당한 거리에서는 선명해 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링잉이 있고 윤곽선이 다소 거칠며 노이즈도 보인다. 반면에 A650은 가까이서 봐도 깨끗하고 대단히 선명하다.
뿐만 아니라 신기하게도 가까이 눈을 들이대고 보면 방송 신호에 포함된 MPEG 노이즈나 압축으로 인한 아티팩트도 A550이나 LG 스칼렛보다 A650에서 덜 보인다.
이미 언급한대로 캘리브레이션을 마친 상태에서 적절한 조정을 하면 스칼렛 쪽의 색감이 약간 깊고 풍부하다.
그리고 RGB의 정확도는 비슷하더라도 YCM의 세컨더리 컬러에서 스칼렛이 좀 더 일관적이고 정확하므로 위에 말한 것처럼 드라마에 따라서 피부색이 갑자기 붉어지는 현상이 삼성보다는 약간 덜하다.
이것은 어찌보면 A650이 '피부색 보정'을 사용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외부 입력 영화 소스 평가에서 다시 거론하겠지만 블루레이 등에서는 '피부색 보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방송 화면, 그것도 HD 방송을 시청할 때만 적색조를 낮추기 위해 일반 메뉴의 색상 조정만으로는 부족해서 피부색 보정도 적용시키는 것이다.
2부에서 피부색 보정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이 더 이상적이라는 말을 했었다.
피부색 보정은 아무리 '화이트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피부색 영역만 따로 조정한다고 해도, 사람 피부만 따로 떼어 AI(Artificial Intelligence)같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색의 영향이 없을 수 없다.
극단적인 예로 흑인의 피부색, 혹은 사람 피부색과 비슷한 사물의 색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어두운 장면에서 갑자기 조명이 바뀌거나 특정한 배경에서는 가끔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피부색 보정'을 사용하면 감마를 '-1'로 낮추는 것보다 초기 설정인 '0'에 그대로 놓을 때 좀 더 평탄하므로 어두운 상태에서 보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 정상 감마인 '0'에 놓는 것이 안정적이고 자연스럽다.
다음은 2부 세팅에서도 언급한 '자동 명암 조정'인데 사용자가 원하면 이 기능을 켜고 보면 된다.
그러나 계조에서 상당히 부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드라마에서 밤하늘이 얼룩 덜룩하게 보이거나, 밝은 쪽 계조는 날아가고, 어두운 부분의 계조는 떡이 되는 것을 직접 분간하고 경험한 뒤에는 '명암 조정'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명암 조정'을 끈 영상에 익숙해지고 나면 켠 상태의 펀치력이 전부가 아니며, 인위적으로 높인 명암비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시청시의 조명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완전 암막이 아니라면 요즘 제품에서 블랙이 불만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극장에서 필름으로 상영하는 영화를 봐도 그리 깊은 블랙은 아니다.
블랙만 가지고 따지면 오히려 삼관식 프로젝터가 극장보다도 훨씬 더 내려간다.
요즘 OLED나 LED를 비롯해서 무지막지한 명암비를 주장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암막 상태에서 시청하는 프로젝터도 아니고, 직시형에서 무조건 블랙을 낮추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될 정도까지 도달한 것 같다.
그리고 블랙이 낮고 명암비가 높아지면 그에 따라 계조 처리 능력도 향상되어야 한다.
계조를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하면서 명암비만 높이면 영상이 전부 포스터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리뷰를 올리는 중에 본의 아니게 여자 배구 게임을 몇 번이나 보게 되었다.
1세대 120Hz 제품인 F81BD에서는 스포츠 중계를 볼 때 '마구(魔球)'라는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로 Auto Motion Plus를 사용하면 공이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이 있었다.
현재 A650에 적용된 펌웨어는 F81BD의 최종 버전인 1013보다 약간 더 개선된 것이라고 하며, 거기서 조금 더 손 본 버전이 이번 주에 새로 받게 된 2000.0이다.
어쨌든 기존 펌웨어나 새 펌웨어에서 모두 Auto Motion Plus를 '강하게'로 놓아도 배구 경기만을 가지고 평가했을 때 공이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SBS에서 HD로 중계한 남북한 축구 경기를 볼 때는 날아가는 공이 약간 떨리면서 간혹 겹치는 현상이 있었지만 이것은 나란히 본 60Hz 에서도 마찬가지였으므로 Auto Motion Plus 탓은 아닌 것 같다.
이런 현상은 60Hz밖에 없었던 2006년 독일 원드컵 때에도 자주 보였었는데, 그때는 유럽의 50Hz 영상을 받아 60Hz로 변환하면서 발생한 아티팩트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했었다.
이번 남북한 축구 중계를 SBS에서 직접 찍었다면 60Hz일 것이고, 중국에서 촬영한 것을 받았다면 50Hz 신호일 수도 있지만 추측컨데 아마도 SBS에서 직접 촬영한 것 같다.
그렇다면 아마도 50Hz->60Hz 변환 문제가 아니라 실시간 압축에 따른 아티팩트일 것이다.
더구나 MPEG2는 한 프레임씩 각각 압축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변 전송률의 키 프레임 압축 방식이므로, 녹화 후 압축이 아닌 실시간 압축에서는 동작이 빠르면 아티팩트가 증가한다.
이런 키 프레임 압축은 120Hz로 튀길 때 중간 프레임을 보간하는 것과 일맥 상통하는 점도 있다.
어쨌든 방송 시청에서도 가장 권장하는 세팅은 물론 '약하게'이다.
보너스로 프레임 인터폴레이션을 하게되면 빠른 동작에서 블럭 노이즈가 보이는 것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듯하다. 중간 프레임을 보간하면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블록 노이즈가 덜 보이는 것 같다.
스포츠 경기 특성상 위의 사진처럼 멀리 잡으면 블록이 덜 보이더라도, 아래처럼 선수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가까이 클로즈업하면 블록이 거슬리는데 A650은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대신 정지한 물체가 갑자기 빨리 움직이면 간혹 윤곽이 겹쳐 보일 때는 있다.
드라마 '온에어'나 '홍길동' 등은 초당 24 프레임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고개를 흔들거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서는 영상이 떨려 보이는데 이것은 Auto Motion Plus 때문이 아니다.
60Hz 제품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120Hz가 약간 나아 보이기도 한다.
HD 방송에 대한 평가를 요약하면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만하다.
먼저 색감의 정확성은 LG60에 약간 밀린다.
이에 대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주관적이나마 대략 점수를 매겨 보았다.
소비자용이나 방송/프로용을 통틀어 필자가 본 가장 '정확한 색'의 제품은 삼성의 DLP 프로젝터 A800B이다.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다른 제품의 색감이 더 깊거나 풍부해 보일 수 있고, 더 마음에 들 수 있어도, 일단 A800B를 스크린에 제대로 매칭시키면 측정된 수치상 '정확도' 만큼은 더도 덜도 아니고 딱 칼이다.
100점 만점에 삼성 A800B가 만점에 가까운 99점이라면 고가의 방송용 모니터도 끽해야 97-98점 정도이고 LG 스칼렛이 95점 안팎, 그리고 A650은 90-92점 수준이다.
물론 이것은 조정을 마친 뒤의 결과로 따진 것이다.
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 A800B 프로젝터가 95점 정도라면, A650, LG 스칼렛을 비롯한 나머지 모든 소비자용 제품은 필자 기준에서 80점 이하라고 보면 된다.
색감 이외의 모든 부문에서는 A650이 LG60에 앞선다.
특히 선명도가 뛰어나며 노이즈 레벨이 낮다.
방송 화면에서도 120Hz 구동으로 인해 동작이 매끄러운 느낌이 들지만, 의도한 바인지는 부수적 효과인지 몰라도 선명도 향상과 노이즈 저감까지 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조명이 있는 상태에서 방송 화면을 보면 그리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블랙도 A650이 더 깊게 내려간다.
이러한 사실을 종합하면 일반 대중들이 볼 때 LG 스칼렛보다는 A650쪽으로 더 끌릴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아날로그 SD 방송
아날로그 SD 방송 화질은 무난한 수준이다.
아날로그 방송의 화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평판형 TV가 있을지도 궁금하다.
그나마 아날로그 방송 화질이 가장 나은 것은 CRT 브라운관 TV라고나 하겠다.
그렇다고 무조건 CRT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궁합이 원래 잘 맞아서 아날로그 방송의 단점과 문제를 CRT가 잘 커버하므로 LCD나 PDP보다는 낫게 보인다는 말이지 좋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한 15년 전이라면 좋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A650의 아날로그 방송 화질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필자의 소니 브라운관에 별로 밀리지 않는다.
단지 아날로그 방송은 좋아 봐야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나 할까.
다른 TV에 비해 상당히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인다. 역시 120Hz 덕분인 것 같다.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이므로 색감도 깊고 나름 자연스럽다.
HD 방송에는 비교 불가의 화질이지만 아날로그 SD급 영상치고는 색감도 살아있고 그리 흐리멍텅하지도 않다. 아래 사진은 화면 크기를 4:3으로 줄인 것인데 처음에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지만 선명도는 좋아진다.
요미우리와 보스턴의 시범 경기를 중계하는 것을 봐도 역시 다른 평판형 TV보다 약간 낫다.
필자는 아날로그 방송은 주로 케이블 채널을 통해 스포츠만을 보기 때문에 다른 채널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서도 1세대 120Hz 제품에서 보였던 마구(魔球) 현상은 거슬리지 않는다.
작년에 120Hz 제품을 테스트할 때는 프로 야구 시즌 중이었다.
이승엽 야구는 SBS 스포츠 채널과 MBC ESPN(원정 경기)통해서 중계를 봤었는데, 이번 A650 테스트는 KBS였으므로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SBS 스포츠나 MBS ESPN에서 하는 다른 경기를 봐도 공이 여러개로 보이는 현상은 없다. 이것은 Auto Motion Plus를 '강하게'로 설정해도 마찬가지였다.
1세대 제품인 F81BD에서 마구 현상이 가장 확실하게 보일 때는 야구 중계에서 느린 화면으로 Replay하는 장면에서였다. 라이브에서는 타구가 워낙 빨라 마구가 나타날 틈이 적었고, 보여도 순식간에 지나간다.
물론 슬로우 모션 리플레이에서도 타구는 여전히 빠르다. 하지만 라이브에 비해 느리게, 상당한 시간을 보여주기 때문에 공 주위 상하좌우로 분신을 달고 날아다니면 누구나 식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A650에서는 라이브 장면이나 Replay 장면에서 이러한 현상이 없었다.
빠른 물체에서 간혹 윤곽선이 떨리거나 겹쳐 보이지만 이는 옆에서 비교한 60Hz 제품도 마찬가지이므로, 촬영된 신호 자체가 그렇든지 아니면 잔상처럼 LCD 방식 전체의 문제로도 보인다.
블루레이 디스크
앞에도 언급했듯이 이번 테스트 중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었다.
1002.0버전에서 2000.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다고 하는데, 실제 매장에 출시되는 버전은 이 둘 중의 하나인지 아니면 또 다른 버전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 업데이트 후에 모든 세팅이 초기화되었으며, 필자도 2부에 올린 세팅을 다시 적용하였다.
달라진 점은 '약하게'였던 Auto Motion Plus의 공장 초기 설정이 업데이트 이후에는 '중간'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필자가 보기에 '약하게'와 '중간'으로 초기 설정이 바뀐 이외에도 알고리즘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 더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TV 방송을 보는데는 그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블루레이 부문에서 설명하겠다.
일단 필자가 느끼기에는 더 좋아졌다는 느낌보다는 Auto Motion Plus의 강도가 바뀌지 않았나 추측된다.
'약하게'와 '중간'의 강도 세팅을 이전보다 낮춰서 '중간'이 초기 설정으로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약하게'는 이전의 '약하게'와 '끄기'의 사이로 낮추고, '중간'은 이전 '약하게'보다 약간 더 강하지만 이전의 '중간'보다는 약화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나면 이전 펌웨어로 돌아가서 비교할 수 없으므로 확실하지는 않다.
다만 필자가 느끼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필자가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기 전에 재생했던 장면과 업그레이드 이후에 같은 장면을 비교하고 나서 그러한 생각이 들었는데 각 장면을 직접 예로 들면서 설명하겠다.
펌웨어 업데이트 이전에는 Auto Motion Plus의 세팅을 끄기, 약하게, 중간, 강하게까지 모두 테스트했지만, 이들 중에 '강하게'는 쓸 일이 없다고 판단되므로 업데이트 이후에는 끄기, 약하게, 중간만 테스트하였다.
그리고 별도의 언급이 없는 한 모두 1080/24p 출력에서 테스트한 결과이다.
위의 장면은 블루레이 타이틀 '007 카지노 로열'의 마지막 챕터 중에 극중 Mr. White의 맨션으로 재구아 자동차가 진입하는 장면이다. '끄기' 상태는 24fps(Frames Per Second)의 신호가 입력되면 2-3 풀다운을 통해 60 프레임으로 만든 이후, 다시 이를 분석해 역 2-3 풀다운 과정으로 오리지널 키 프레임을 추출한 뒤 각 프레임을 5번씩 반복해서 결과적으로 5-5 풀다운의 True Rate로 재생된다고 한다.
이런 경우 원래 필름은 초당 24 프레임이므로 120Hz라도 같은 프레임을 5번씩 보여준다.
따라서 저더는 확연하게 줄어도 필름 소스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떨림은 남아있다.
위의 장면으로 비교하면 삼성의 Full HD DLP 프로젝터인 A800B로 2-2 풀다운 처리된 48Hz는 상당히 매끄럽다. 반면에 LG 스칼렛의 48Hz는 이보다 약간 떨린다. 카메라가가 패닝하면서 줌인하는 '전체 장면'은 매끄럽지만 위 사진에서 빨간 박스로 표시된 부분에서 떨림이 느껴진다.
삼성 A650은 LG 스칼렛보다 조금 더 떨리는 정도가 심하다.
이러한 떨림은 펌웨어 업데이트 이전이나 이후에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인데, 처음 생각에 48Hz는 두 번씩만 보여주면 되는데 비해, 120Hz는 다섯 번씩 같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깜빡이므로 더 떨리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다. 반면에 DLP인 A800B 프로젝터는 LCD처럼 홀드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LCD보다도 영상이 켜져 있는 시간이 더 길므로 다음 장면으로 바뀌면서 꺼지는 순간이 짧은 덕에 떨리는 느낌이 덜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이유가 맞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장면들까지 분석해 본 결과 삼성의 Auto Motion Plus를 끈 상태는 아직 정확하게 제대로 된 5-5 풀다운의 True Rate는 아닌 것 같다.
장면에 따라 상당히 떨릴 때가 종종 있으며, 삼성 A800B와 LG 스칼렛의 48Hz 모드, 그리고 LG 브로드웨이의 120Hz 5-5 풀다운 모드(펌웨어 3.07로 업데이트 이후)보다 떨림 현상이 심한데다 저더도 느껴진다.
이러한 내용에 생소한 분들은 소니 X3000 리뷰 중에서 '120Hz에 대하여' 부분과 LG 브로드웨이의 추가 리뷰, 그리고 삼성 120Hz 보르도 추가 리뷰를 순서대로 참조하면 앞으로의 설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신에 Auto Motion Plus를 '약하게'로 바꾸면 상당히 매끄러워지면서 위 사진 중 빨간 박스 부분도 떨리지 않고 깨끗하다. '중간'으로 올리면 매끄러운게 아니라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미끈덩 거리는 수준에 이른다.
즉 위의 장면에서 따지면 Auto Motion Plus가 '약하게'면 충분히 뛰어나며, '끄기'는 불만스럽다.
위의 사진은 블루레이 버전 '캐리비안 해적 2편 : 망자의 함' 챕터 3의 시작 부분이다.
카메라가 좌측으로 패닝하면서 올랜드 블룸(윌 터너役)이 수갑을 차고 병사에게 끌려 들어 온다.
이 장면도 중간 프레임을 끼워 넣지 않고 순수하게 True Rate로 재생하면 삼성 A800B 프로젝터의 48Hz 재생이 가장 매끄럽고 다음은 LG 브로드웨이, 소니 X3000, LG 스칼렛의 순서이며, A650은 역시 떨림이 거슬린다.
반면에 Auto Motion Plus를 '약하게'로 놓으면 아주 미세할 정도의 떨림이 간혹 보이지만 상당히 매끄러워서 불만이 없는 수준이다. 다만 벽의 대형 지도에서 경도선은 문제가 없지만 아프리카 부분의 위도선이 간혹 흐려지거나 떨리면서 잠깐씩 끊어진다. 이것은 LG 브로드웨이의 Live Scan을 '낮게'로 설정했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고 매끄러운 정도도 비슷하다. 게다가 중간 프레임 보간 없이 오리지널 프레임을 2-2로 반복하는 삼성 A800B와 LG 스칼렛의 48Hz보다 확실히 매끄럽기는 하다.
'중간'으로 올리면 움직임은 대단히 깨끗해지며 지도상의 경도, 위도선 모두 Solid하게 표현되지만, 역시 너무 매끄럽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이어지는 장면에서 베켓이 윌에게 술 한잔 건네고 벽난로로 걸어 갈 때 등쪽에 약간 윤곽선이 겹치는 아티팩트가 거슬린다(필자가 이전 리뷰에서 프레데터 노이즈라고 불렀던...)
즉 이 장면으로 평가해도 '약하게'가 가장 적절하다.
위의 사진은 '해적 2편' 챕터 6이다.
이 챕터는 섬을 공중에서 촬영한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Auto Motion Plus를 꺼도 매끄럽고, 카메라가 뒤쪽부터 서서히 앞으로 돌아와 잭 스패로우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까지의 위 장면에서 그다지 떨리지 않는다.
Auto Motion Plus를 '약하게'로 바꾸면 훨씬 부드러워지는 대신, 위 장면 바로 앞에서 윌 터너가 대나무에 손발이 묶인 상태로 매달려 잡혀 올 때, 아래 위로 출렁이는 대나무에서 아주 미세하게 아티팩트가 감지된다.
'중간'으로 바꾸면 더 미끄러운 대신, 대나무에서의 아티팩트도 '약간' 더 두드러진다.
선택은 역시 Auto Motion Plus '약하게'이다.
위 사진은 '해적 2' 챕터 26이다.
잭 스패로우가 계단에서 내려 오면서 배를 버리라는 말을 할 때 왼손에 들고 있는 총을 보면 Auto Motion Plus 가 개선된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필자는 이 장면도 1세대 120Hz 제품들에서 모두 테스트했었고 총이 몇 개로 분신술을 부리는가까지 세어보면서 따졌었다.
결론적으로 이제 120Hz 제품에서 더 이상 '분신술'은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Auto Motion Plus를 끄거나 약하게 놓으면 거의 완벽하게 깨끗하다고 판정해도 무방하며, 중간 이상의 세팅에서나 총 주변에 블록 노이즈같이 약간 지글거리다가 금방 사라진다.
잭 스패로우의 명령에 깁스 갑판장이 'Abandon ship, or abandon hope'라는 대사를 뱉고 갑자기 움직이며 총을 건네는 장면에서도 프레데터 아티팩트가 미세하게 잠깐 보일 뿐이다.(이 부분의 한글 자막 번역이 마음에 썩 드는 편이 아니라서 원어로 소개한다^^)
Auto Motion Plus에 대해 요약해 보면 블루레이 등의 고화질 소스에서 24fps의 신호로 연결했을 때, '약하게'로 놓는 것이 가장 좋다. 아직 경쟁사의 2 세대 제품들이 출시되지 않았으므로 나중에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1세대 제품들과 비교하면 LG 브로드웨이의 Live Scan '낮게'나, 소니 X3000의 Motion Flow '표준'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팅에서 120Hz의 매끄러움이 살아나므로 가장 선호할 것 같다.
일반 시청자라면 '중간'도 좋다는 사람도 많을 수 있겠다.
'중간'에도 이전에 테스트했던 제품에 비하면 아티팩트가 많아 줄었고 보이더라도 잠깐에 그칠 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미끄러운 움직임은 위화감이 느껴질 수 있으므로 필자는 '중간'에 적응하기 힘들다.
삼성, 소니, LG의 120Hz 제품에서 영화 타이틀을 보면 어쨌거나 기존 TV보다 부드러운 동작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다고 느끼겠지만 매니아들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
초당 24 프레임의 영화 소스에서 극장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영상을 원할 때, 필름 영사 방식 특유의 약간의 덜컹거림과 특정 속도로 카메라나 물체가 움직일 때의 떨림까지도 '영화의 맛'으로 지켜지기를 원한다면 프레임을 만들어 끼워 매끄럽게 하기보다는 정배수 반복의 True Rate를 원하는 매니아가 많을 것이다.
게다가 Auto Motion Plus를 적용하면 비록 '약하게'라도 영화가 너무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는 매니아도 있을 수 있고, 필름이 아닌 방송용 카메라로 찍은 드라마처럼 보인다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영화를 볼 때 '필름라이크'한 맛을 찾으면서 '드라마틱'하게 보이는 것에 반대한다면 2-2 풀다운을 통한 48Hz 재생이나, 5-5 풀다운을 통한 120Hz 재생으로 시청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20Hz 모델에서는 Auto Motion Plus같은 중간 프레임 인터폴레이션 기능을 꺼야 한다. Auto Motion Plus를 껐을 때의 상태로 비교하면 A650의 5-5 풀다운 능력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즉 삼성의 Auto Motion Plus는 아직도 완벽한 5-5 풀다운은 아닌 것 같으며 떨림 현상이 다소 많으므로 이러한 정배수 프레임의 재생에서는 필자가 테스트했던 제품 중에서 아직도 꼴찌라고 하겠다.
하지만 골수 매니아들이라면 몰라도 일반 대중들은 Auto Motion Plus를 사용하는 것에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일 것이 뻔하므로 5-5 풀다운의 약점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Auto Motion Plus 이외의 항목을 평가하도록 하겠다.
측정기를 통해 맞추면 블루레이 시청시의 권장 세팅은 2부에 올린 '영화 화면 1080/24p'이다.
이 설정에서 블루레이를 보면서 색이 과포화되거나 너무 진하다고 느낄 때는 타이틀에 따라 색농도를 46까지는 낮춰도 될 것 같다. 아니면 감마를 '-1'이 아닌 '0'에 놓아도 색감이 조금 빠진다.
즉 불을 완전히 끄고 본다면 감마 -1, 색농도 46-50에서 적당히 맞추고 보면 되겠고, 약간 조명이 있는 상태라면 감마 0, 색농도 50에서 보면 되겠다.
대부분의 타이틀에서는 정확한 색조를 유지하지만 타이틀에 따라서 간혹 너무 붉거나 진하다고 느낄 수 있다.
블루레이같은 고화질 포맷을 감상하면 색감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훌륭하며, 앞서 TV 시청 부문에서 평가했던 차이가 거의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줄어든다.
아래 사진의 장면은 영화 '할로우 맨'에서 투명화된 고릴라를 다시 보이도록 돌리는 과정인데 이 타이틀은 원래 피부색이 약간 붉은 편에 속한다. 뛰어난 디테일과 깊은 색감으로 인해 장기부터 뼈, 피부까지 차례로 보이는 고릴라가 상당히 현실감있게(?) 보인다.
'007 카지노 로열'의 뒤에서 두 번째 챕터, 본드가 광장을 내려다 보는 첫 장면에서 디테일 표현력이 잘 드러난다. 디테일의 표현 능력이 떨어지거나 인위적으로 선명도를 조작해 샤프함을 강조하면 아래 장면에서 자그마한 사람들 윤곽에 링잉이 보이며 정세한 맛이 떨어지고 오히려 선명함이 죽는다.
그러나 A650의 경우 테스트 패턴 상으로 깨끗한 샤프함에 더해 120Hz 구동의 이점까지 더해져 대단히 디테일한 영상을 보여준다.
아래 사진은 블루레이가 아니라 티빅스 M5100을 통해 MPEG2 코덱의 tp 파일을 재생한 것인데, 노란 원 안의 횡단 보도와 각각의 창문이 제대로 구분된다.
1세대 120Hz 제품들의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영상의 샤프함만 가지고 따지면 삼성이 1등이다.
소니는 선명함에서는 약간 밀렸었고 노이즈도 높았었다.
A650은 보르도 120Hz 모델(F81BD)와 거의 같은 수준이므로 칼같은 선명함과 낮은 노이즈로막을 걷은 듯 깨끗한 영상으로 제현된다.
블루레이같은 고화질 포맷으로 영화 타이틀을 감상한 평을 요약하면 대단히 뛰어나다고 하겠다. 워낙 소스 자체의 화질이 좋으므로 웬만한 TV로 봐도 다 좋게 보이겠지만, A650은 그 장점들을 확실히 살려준다.
색감이 깊고 풍부하며, 대단히 뛰어난 선명도와 디테일을 구현한다.
Auto Motion Plus를 약하게 놓고 보면 동작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장점도 살아난다.
물론 영화가 영화가 아닌 드라마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이쪽을 더 선호하므로 Auto Motion Plus를 껐을 때 다소 버벅대는 것에 비해 훨씬 낫다고 하겠다.
어쨌든 Auto Motion Plus를 껐을 때의 퍼포먼스는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
아마도 '그 좋은 기능을 왜 끄고 보냐'는 반문을 하는 분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Auto Motion Plus의 설정을 쉽게 바꿀 수 없는 것도 원칙적으로 약간 아쉬울 수 있다.
소니 X3000은 삼성식으로 따지면 일종의 간편 메뉴에 Motion Flow의 조정 항목을 넣었는데, 삼성은 Auto Motion Plus의 세팅을 바꾸려면 메뉴->화면->부가 설정->Auto Motion Plus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원칙적'이라는 말을 쓴 것은 어차피 A650에서는 전모델과 마찬가지로 Auto Motion Plus 세팅을 바꿀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제품을 구입했다면 '무조건' Auto Motion Plus는 '약하게'가 맞을 것이다.
그리고 이 '약하게' 상태는 그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DVD 시청
DVD 재생에서의 Auto Motion Plus는 블루레이와는 조금 다르다.
똑같은 Auto Motion Plus '약하게' 세팅에서 블루레이보다 조금 더 매끄럽다.
아니 매끄러운 것이 아니고 블루레이의 '중간'에 육박할 정도로 미끄럽다.
이렇게 미끈덩 거리는 것은 블루레이의 경우 24p로 연결했고, DVD는 60p로 연결했기 때문인 것 같으며, 만약 이것이 맞다면 2-3 풀다운과 역 2-3 풀다운이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차피 블루레이나 DVD나 수록된 포맷은 달라도 프레임 정보로만 따지면 초당 24 프레임이다.
이것을 60장으로 만들든, 도로 24장으로 검출하든, 거기서 120장으로 뻥튀기를 하든 결국 기본은 24장이다.
그러나 같은 24장으로 처리를 해도 해상도가 달라서인지, 아니면 2-3 풀다운과 리버스 2-3 풀다운 과정이 '그때 그때' 다른지, 그것도 아니면 중간 프레임을 만들어 넣는 것이 Auto Motion Plus의 기분에 따라서인지 모르겠지만 DVD가 블루레이보다 더 방송 드라마같이 보이면서 미끄러진다.
이 제품에서는 Auto Motion Plus을 끄는 것보다는 '약하게' 켜는 것이 낫다고 했다.
따라서 DVD를 많이 본다면 그 미끄러움을 참거나 적응해야 한다.
'할로우 맨' 수퍼비트 DVD는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원래 피부 색조가 발그스름하다.
물론 장면에 따라 황색조가 많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붉은 기운이 약간 많으며 A650도 원본 신호를 거의 그대로 표현한다. 시청중에 정 거슬리면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감마를 0으로 놓거나 색농도를 약간 빼주는 것이 나을 것 같고 색상을 움직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감마를 0보다 위로 올릴 일은 없다)
'제5원소' 수퍼비트는 원본 디스크 신호의 윤곽 부분이 그리 깨끗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것이 영상에서 보면 링잉이나 닷 크롤링처럼 보일 수 있는데 밝은 배경에서 움직이면 60Hz 제품보다 더 잘 보인다. 1세대 제품인 보르도 120Hz(F81BD)에서는 아티팩트가 워낙 두드러지게 보였고 오토 모션 플러스 처리도 좋지 않아 DVD 영상이 별로였는데, A650에서는 그보다 훨씬 좋아졌다.
전모델인 F81BD의 오토 모션 플러스도 A650 수준으로 개선되었다면, 그 제품에서도 DVD 영상은 이전에 비해 꽤 만족할만한 영상이 나올 것 같다.
어떤 DVD 플레이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화질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업스케일링이 가능한 제품이라면 출력되는 해상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2부의 영상 처리 테스트에서 YC 세퍼레이션 능력을 평가할 때 HQV 프로세서보다 삼성 A650의 내부 처리가 낫다고 했다. A650에 채택된 콤 필터가 좀 더 나은 모양인데 '제5원소'의 닷 크롤링처럼 보이는 아티팩트는 별로 심하지는 않지만 해상도에 따라 그 정도가 바뀌지는 않는다.
DVD를 재생한 영상은 필자가 보기엔 하위 모델이자 60Hz 제품인 A550이 더 좋았다. 보르도 A550은 경쟁기인 LG 스칼렛에 비해 DVD 재생에서는 확실히 앞섰는데, 상급기인 120Hz A650보다도 더 좋다.
단순히 A650의 미끄러움에서 생긴 거부감 때문이 아니더라도, 윤곽선이나 노이즈 등에서 A550이 깨끗하며 훨씬 자연스럽다. DVD를 많이 본다면 필자는 하위 모델인 A550의 손을 들어 주겠다.
그러나 전 모델인 F81BD 120Hz보다는 훨씬 뛰어나다.
물론 F81BD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650에 별로 떨어지지 않는 오토 모션 플러스 알고리즘으로 개선되었다면 아마도 비슷한 영상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HD 방송이나 블루레이를 볼 때는 오토 모션 플러스 '약하게' 하나의 세팅만으로도 큰 불만은 없을 수 있다.
필자는 '끄기'에서도 제대로 5-5되었다면 아마 그것을 선호했겠지만 약간 미끄러운 '약하게'도 나름대로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DVD 영상에서는 조금 더 심해서 위화감이 많이 든다.
PC 연결
또 다시 언급하지만 영상을 볼 때 암부 계조가 떡이 된다느니, 블랙이 허옇게 뜬다느니 하는 말을 자주하게 된다. 물론 디스플레이의 계조 표현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먼저 블랙 레벨과 화이트 레벨을 맞추고 나서 계조가 어떤가를 따져야 한다.
만약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DVD 플레이어, 그리고 방송을 본다면 손대지 않아도 대충은 맞는다.
문제는 PC로 영상을 보거나 티빅스같은 파일 재생기를 사용할 때이다.
이때 0-255의 PC 레벨이냐, 아니면 16-235의 일반 비디오 레벨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만약 '부가 설정'의 'HDMI 블랙 레벨'이 '약하게'로 된 상태에서 0-255의 PC 레벨 신호가 들어가거나, 반대로 PC 모니터처럼 처음부터 PC 레벨에 맞는 상태(HDMI 블랙 레벨 : 중간)에서 16-235의 비디오 신호가 들어가면 암부가 시커멓게 떡이 되거나 허옇게 뜨는 영상이 나온다.
게다가 재생되는 파일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서 또 바뀐다.
예를 들어 PC에서 블루레이나 HD-DVD를 재생하면 PC를 연결했어도 HDMI 블랙 레벨을 PC가 아닌 비디오 레벨에 맞춰야 한다. 그리고 tp 파일도 국내 방송분을 녹화한 것이나 일반적인 파일의 다이나믹 레인지와 유럽에서 녹화된 H.264 기반의 영화 파일이 또 다르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인 소스 기기가 아닌 PC나 파일 재생기를 사용하면 하기 싫어도 공부를 좀 하면서 연구를 해야 제대로 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매칭 기기와 재생 파일에 따른 변수가 하도 많아서 필자가 일일이 그 모든 것을 열거할 수도 없다.
그 모든 경우에 맞는 시그널의 PLUGE 패턴을 넣고 테스트하면서 맞추거나, 아니면 최소한 그 파일에 맞는 테스트 패턴은 있어야 제대로 맞출 수 있다.(PLUGE 패턴에 대한 링크를 클릭하면 개념을 파악하기 쉬울 것이다. 보통 패턴 제너레이터는 16-235, 0-255나 RGB, YCbCr 4:2:2, 4:4:4, 싱크, 해상도 등을 바꿀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눈으로 보면서 때려 맞추는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렇게 변수가 많은 소스를 사용한다면 암부가 이상하다며 참고 보지 말고 세팅을 바꾸라는 것이다.
위 사진은 Windows Vista에서 1920x1080@24Hz로 출력하는 영상이다.
테스트한 해상도는 1920x1080이었으며, 연결은 DVI-HDMI 케이블, Refresh Rate는 24Hz와 60Hz로 바꿔가며 시청했다. 동영상 테스트의 HDMI 블랙 레벨은 '약하게'로 세팅했고 소스는 GGW-H10N 블루레이/HD-DVD 겸용 드라이브를 통해 '킹콩'의 HD-DVD, '언더월드 에볼루션' 블루레이 디스크를, 그리고 블루레이와 HD-DVD에서 리핑한 파일은 하드 디스크에서 재생했다.
프로그램은 Wondows Media Player/통합코덱과 Power DVD이고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8600GTS다.
연결이나 세팅은 모두 별 문제가 없었으며 보통의 PC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
모니터4U의 매스터 패턴이나 SMPTE의 RP133 패턴은 거의 동일하지만 다이나믹 레인지가 틀린다.
즉 모니터4U 패턴은 0이 블랙이고 255가 화이트이며, SMPTE RP133은 16이 블랙, 235가 화이트이다.
PC 작업을 할 때는 HDMI 블랙 레벨을 '중간'에 놓고 모니터4U의 매스터 패턴으로 해상도와 계조를 체크하면 되고,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HDMI 블랙 레벨을 '약하게'에 설정하고 RP133 패턴을 보면 된다.
블랙 레벨을 맞추는 문제 이외에는 모두 패턴상으로 정상이었고 문자 가독성이나 1:1 픽셀 매칭도 전혀 문제가 없다. 웹페이지 서핑도 일반 모니터와 같고 워드 프로세서나 포토샵같은 애플리케이션도 다른 PC 모니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nVidia의 포스웨어 제어판을 열면 해상도 설정을 비롯한 오른쪽 칸의 작은 글자 주변에 붉은 색이 삐져 나오는 현상이 있었다.
nVidia 제어판 이외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으므로 어떤 경우에 발생하는지는 모르겠다.
Power DVD를 통해 킹콩을 재생시킨 화면은 도시바 A-35 HD-DVD 플레이어와 거의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샤프하고 계조나 색감 모두 훌륭하다. 다만 24Hz로 연결한 것 보다 60Hz 연결이 약간 더 미끄럽다.
위 장면은 킹콩이 막 떨어지는 순간이다.
Auto Motion Plus를 끄면 전반적으로 떨림이나 끊김이 거슬리는 것은 다른 소스를 감상할 때와 마찬가지이다. 다만 위의 장면에서만큼은 약간 떨릴지언정 킹콩의 머리통이 여러 개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장면 하나 때문에 Auto Motion Plus를 끄고 볼 수는 없으므로 '약하게'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테스트했다. '약하게'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급격히 밑으로 내려가는 킹콩의 머리 주변에 잠깐 여러 개의 윤곽선이 겹친다. 이것은 '중간'이나 '강하게'도 마찬가지인데, '약하게'에 비해 그리 많이 심해지는 편은 아니다.
이것은 아주 잠깐이므로 보통 사람들은 모르고 넘어가거나 원래 소스가 그런 줄로 오인할 수 있다.
즉 이렇게 순간적으로 잠깐 여러 개의 윤곽으로 보이는 장면은 많지 않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갑자기 움직이면서 잠깐 윤곽선이 여러개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동작이 가끔씩 멈칫거리는 점이다.
위의 장면은 킹콩이 떨어지고 Empire State 빌딩 꼭대기를 쌍엽기들이 서서히 선회하는 장면이다.
Auto Motion Plus를 끄면 카메라가 돌면서 비행기들도 도는 움직임에서 미세하고 빠르게 떨린다.
'약하게'로 바꾸면 훨씬 매끄러워져서 떨림이 거슬리지 않지만 어떤 때 가끔 비행기가 멈칫거리며, 이것은 Auto Motion Plus를 '중간'이나 '강하게'로 놓아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현상은 24Hz와 60Hz에서 모두 발생한다.
1세대 120Hz 제품인 F81BD(추가 리뷰 참조)에서는 24Hz에서 이런 현상이 거의 없었으며 60Hz는 가끔이 아니라 거의 항상 뚝뚝 끊기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또 바뀌었다고 하겠다.
'언더월드 에볼루션'을 재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원본 디스크를 Power DVD로 재생하거나, 리핑된 파일을 Windows Media Player와 통합 코덱을 통해 재생해도 같은 현상이 보인다.
테스트한 장면은 남자 주인공과 함께 여주인공(케이트 베킨세일)이 자신이 300년전에 유폐시킨 뱀파이어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가는 장면이다. 자동차가 출발하고 밤길을 달리는 장면에서 가끔 멈칫거린다.
이보다 앞 장면에서 날아가는 헬기에서 원조 뱀파이어의 아버지(데릭 재코비)에게 보고하는 장면은 무사하다.
24Hz보다는 60Hz에서 조금 더 안정적이며 멈칫거림이 적지만 그래도 가끔 발생한다.
문제는 항상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괜찮고, 어떤 때는 멈칫거린다는 것이다.
다만 뚝뚝 끊기는 수준이 아니고 잠깐 멈칫거리고 바로 지나가므로 참을 수도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위의 킹콩이 떨어지는 것처럼 갑자기 윤곽이 흔들리는 것은 그 장면이 지나간 다음에야 느끼지만, 멈칫거림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즉 카메라가 패닝하거나 물체가 특정한 속도로 좌우로 움직이면 혹시 멈칫거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 수 있고 종종 그 불안감이 현실로 나타난다.
과거 DVD의 크로마 버그 문제가 불거졌을 때 빨간 색만 나오면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신경이 쓰인 것처럼, 멈칫거림도 일단 알고나면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모르고 보는 보통 사람들은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수준이고, 알고 보는 사람만 신경이 곤두서므로, 정확히 크로마 버그 현상처럼 '모르는 게 약'이고 '아는 것이 병'이라고도 하겠다.
PC가 아닌 단품 블루레이 플레이나 HD-DVD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등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없다.
그래픽 카드 문제인지 주파수 문제인지 그 원인은 잘 모르겠다.
24p 출력은 정확하게 따지면 23.98Hz이고, 60Hz는 실제로 59.94Hz이다.
만약 사용자 정의로 이러한 매개 변수를 정확하게 맞춰셔 출력하면 어떤가 궁금해서 59.94Hz로 바꿨더니 영상이 나오지 않았다. 파워 스트립 등의 사용에 정통한 사용자라면 좀 더 여러가지 테스트가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것으로 고쳐질지는 모르겠다.
필자는 PC도 많이 쓰지만 PC를 대체할 플레이어가 있고 티빅스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있지만, 만약 PC를 소스 기기로 주로 사용한다면 이 문제를 일단 인식한 뒤에는 크리티칼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요약
댓글에 보면 가끔 일본 제품과 비교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연 한국 제품의 성능은 일제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
현재 국내 시장에서 정식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일본 제품은 소니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소니와 국내 제품을 비교하면 별로 밀리지 않는다.
전부터 이야기 했지만 계급장 떼고 조목 조목 따져야 나름대로 장단점에 따라 앞서거니 뒷서거니한다.
그리고 소니는 삼성, LG와 함께 세계 TV 시장의 절대 강자이다.
그러나 성능만으로 따질 때 소니는 일본 제품 중에 더 이상 '강자'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TV 제품에 국한할 때 미쯔비시나 히타치 같은 브랜드보다도 소니가 밀리지야 않겠지만 JVC나 도시바에 비해서는 낫다고 하기 힘들며, 파이오니어나 파나소닉에는 화질상으로는 조금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 일본 내의 관점이다. CRT 시대처럼 소니가 아직도 절대 강자로 오인되면 안된다는 말이다.(CRT 시대에도 사실 소니가 절대 강자는 아니었다. 그때도 파나소닉, 도시바는 팽팽한 라이벌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과거라면 소니를 잡고나서 일본 TV를 잡았다고도 하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삼성, 소니, LG가 세계 시장에서 힘을 쓰는 것은 축적된 브랜드 파워이거나 마케팅, 디자인, 가격 등의 성능 외적 요소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어쨌든 국내에서 소니를 제외한 다른 일본 브랜드는 정식 리뷰가 어렵다.
할 수 없이 소니와 비교하게 되는데 분명히 필자가 보기에 소니는 거의 따라잡았다.
그 대신 파이오니어 쿠로라면 '아직까지는' Untouchable이다.
하지만 그 파이오니어도 PDP 패널 생산을 접는다고 한다. 성능만 가지고 시장에서 버티기 힘들다는 말이다.
PDP를 빼고 LCD끼리만 따진다면 소니, 샤프같은 일본 브랜드와 삼성은 큰 차이가 없다.
샤프를 운운하는 분들이 많은데, 패널 자체만 가지고 따지면 어떤지 몰라도 완제품 TV로서 샤프는 삼성에 비해 그다지 좋다고 할만한 편이 못된다. 이번에 THX 인증을 받은 제품은 극찬을 받고 있지만 그 외의 모델들을 봤을 때는 '전형적인 샤프 색감'이며, 노이즈나 링잉도 상당한 편이다.
'디자인도 기술'이라는 삼성의 주장으로 볼 때 확실히 삼성 TV들은 한 뽀대 한다고 인정한다.
일본 제품들이 아직 'TV'라는 본질에서 디자인을 한정한다면, 'TV는 껐을 때는 가구'라는 발상의 전환이 삼성에서는 이루진 듯도 보인다. 필자라면 당연히 뽀대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번쩍거리며 시청에 방해되는 스크린과 베젤도 거슬리고, 방송용 모니터처럼 투박하게 생겨도 그림만 제대로 나오면 되므로, 디자인적인 '발상의 전환'이 화질에 독이 될 때는 무조건 반대다. 하지만 구매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여성 고객을 필두로 일반 사람들에게는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Bang&Olufsen도 명품이라며 잘 나가지 않는가.
세상에는 매니아만 있는 것도 아니고 화질 음질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뽀대가 중요하다는 사람도 많다.
이번 A650은 뽀대뿐 아니라 성능도 우수하다.
A550에 비해 얼마나 비쌀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이번에는 120Hz의 단점이 거의 거슬리지 않으면서 장점은 확실하게 부각된다. 60Hz 모델에 비해 선명도에서 앞서며, 노이즈도 억제되어 깨끗하다.
다만 영화 소스에서 Auto Motion Plus를 껐을 때의 퍼포먼스는 불만이 생긴다.
HD 방송, 아날로그 방송, 블루레이 등 고화질 포맷 재생에서는 60Hz 하위 모델인 A550보다 확실히 뛰어나다.
반면에 기존 DVD 재생과 PC로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은 오히려 A550이 필자의 마음에 든다.
전 모델인 F81BD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uto Motion Plus가 상당히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A650과 F81BD에서 가격 차이가 날 경우 F81BD로 끌릴 수도 있겠다.
'다나와'에서 가격을 체크해 보니까 30-5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 정도면 F81BD의 가치도 좋은 편이다. 뽀대상으로는 컨셉이 다를 뿐이지 F81BD가 '크리스털 로즈'에 별로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HDMI 단자 수에서 하나 적은 것만 괜찮다면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한 F81BD가 오히려 A650의 강력한 경쟁품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F81BD는 InfoLink뿐 아니라 데이터 방송도 지원하고 말이다.
물론 이것은 F81BD의 Auto Motion Plus가 A650에 준하는 수준일 때에 한해서이다.
그렇지 않고 이전에 테스트했던 수준에 머물렀다면 단연 A650이 낫다.
*장점
•선명함
•낮은 노이즈
•우수한 색감(조정 후)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Auto Motion Plus
•디자인
*단점
•번쩍이는 스크린
•다소 불만스러운 '표준 화면' 모드 초기 설정
•Auto Motion Plus를 껐을 때 5-5 퍼포먼스
•PC에서의 동영상 재생시 가끔 멈칫거리는 현상
•삼성의 기준에서 다소 딸리는 블랙 유니포미티
•음질
•리모컨
*제품이 혼자서 꺼지는 현상이 있다는 댓글이 있었는데 필자가 받은 제품에는 그러한 현상이 없었습니다.
삼성에서는 AVS 포럼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파악중이라고 합니다.
'선호채널'이 사라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 글을 올리기 직전 댓글을 읽었습니다.
혹시 이러한 일이 발생하려면 며칠 두고 봐야 하므로 나중에 댓글에 더하거나 리뷰 뒤에 추가하겠습니다.
*추가 사항 :
'선호 채널'을 설정한 뒤 3일 지났는데 사라지는 버그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펌웨어를 업데이트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펌웨어 바꾸기 이전에는 테스트하지 못했고, 바꾼 이후 현재 3일까지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또 한가지, PC를 연결했을 때 문제입니다.
Vista에서는 멈칫 거리는 현상이 때때로 나오지만 XP의 24Hz 재생에서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즉 Vista 60Hz, 24Hz에서 가끔 멈칫 거리고, XP 60Hz에서도 같은 현상이 보이지만 XP 24Hz는 안전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체크하던 장면들을 재생했을 때의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소스나 타이틀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또 그래픽 카드나 PC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2008년 3월 30일 추가)
하나 더, 제가 전 모델인 보르도 120Hz F81BD를 처음 테스트했을 때는 펌웨어 버전이 1004였고 이후에 2007로 바뀌었습니다. 이것 역시 정식 펌웨어가 아니었고 현재 정식으로 적용되어 있는 1013은 물건을 돌려 보냈기에 테스트하지 못했습니다. 주변에 따르면 Firmware ver.1013을 적용한 F81BD와 A650의 AMP 능력은 비슷한 것 같다는 쪽이고, 삼성에 따르면 A650쪽이 조금 더 향상된 알고리즘이라고 합니다.(2008년 3월 31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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