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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디비코 PVR 티빅스 M-6620 추가 리뷰

이 글은 티빅스 M-6620의 오리지널 리뷰에서 펌웨어 업데이트로 바뀐 사항을 정리한 것이다.
리뷰를 올리던 당시의 펌웨어는 시중에 현재 출시된 제품과 동일한 1.8.7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1.9.1_B2(베타 버전)을 보내와서 드디어 첫 번째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디비코의 티빅스 시리즈는 출시된지 한두 달이 지나고, 서너 번 정도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쳐야 비로서 안정이 된다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불과 단 한 번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서 추가 리뷰를 올리는 것은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리뷰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펌웨어로 그 결과가 나타났다고 하겠다.
물론 아직 고쳐지지 않은 버그들은 존재하며 그러한 것들은 차츰 안정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티빅스의 새로운 펌웨어가 나올 때마다 필자가 리뷰 내용을 추가할 수도 없다.
그러나 BD 타이틀 재생 기능의 추가라는 "Major Improvement"는 지난 번 M-6500 시리즈에서도 추가 리뷰로 다뤘듯이 이번에도 언급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것이 M-6600이라는 제품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올린 M-6600의 리뷰를 읽지 않고 이 글을 읽는다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수도 있으므로, 먼저 올린 리뷰를 읽고 나서 이 글을 읽는 것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이번 펌웨어부터 BD를 m2ts 파일이 아닌 메뉴 네비게이션이나 ISO 형태에서 재생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업그레이드만으로도 기존의 M-6500 시리즈는 "Obsolete"라는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필자는 M-6600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M-6500을 내칠 수가 없었다.
극찬의 대상인 새로운 디스크 교체 방식이 필자의 기존 시스템과 맞지 않는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BD를 m2ts 파일 형태로 밖에는 재생할 수 없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M-6600에서도 곧 지원될 예정이라고 들었어도 실제로 되야 되는 것이고, 되는 것을 보고 난 다음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하겠다.
그런데...된다. 그것도 아주 잘 되며 M-6500보다 훨씬 매끄럽고 기능도 더 많다.

BD 재생 부문

이번 업데이트로 달라진 M-6600의 BD 재생 기능을 M-6500과 비교해 보면 네 가지 정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M-6500은 BD 파일을 "폴더 자동 재생"이나 "BDMV" 폴더를 열고 Index.bdmv 파일을 통해 재생하면 그런대로 무난했지만 ISO 이미지 파일로 재생하면 상당히 버벅거렸다. 그러나 M-6500은 BD를 리핑한 폴더로 재생할 때는 물론이고 ISO도 매끄럽다. 물론 "ISO 재생"에서의 챕터 스킵이나 "Go To" 기능은 여전히 "폴더 재생"에 비해 응답이 느리고, 건너 뛴 장면에서 몇 프레임 동안 버벅대기도 하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 M-6500은 한 번 버벅이기 시작하면 계속 버벅였던 것에 비해 거의 불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퍼포먼스 개선이다.
한마디로 M-6600은 BD 파일을 장시간 감상해도 원활한 재생이 유지된다.

둘째, 외부 자막을 "ISO"나 "폴더" 재생에서도 불러올 수 있다.
M-6500은 메뉴나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통째로 재생시키면 타이틀 자체에 내장된(Embedded된) 자막만 나온다. 그리고 smi나 srt 등 외부 자막을 사용할 때는 "STREAM" 폴더에서 본편의 m2ts 파일을 찾아서 플레이해야만 했다. 물론 m2ts로 재생한다면 embedded된 자막이나 챕터 서치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M-6600의 새로운 펌웨어는 m2ts 파일이 아닌 "디스크 타이틀"로 재생해도 외부 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외부 자막은 없고 타이틀에 자막을 Embed시킨 ISO 파일을 재생한 것이다.
스크린에 마스킹을 할 경우를 위해서 위치가 다른 한글 자막을 두 개 넣어서 작업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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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아래는 자막을 Embed시키는 작업을 하지 않고 그냥 smi 파일 상태로 폴더에 넣고 재생했을 때이다.
타이틀 자체에 Embedded된 영어, 불어 등의 자막 외에 외부 자막이 "Ext Sub 1"이라고 나타난다.
Embedded된 자막은 위치, 크기, 싱크가 고정되지만, 외부 자막(External Subtitle)은 모두 조정이 가능하다.
M-6600으로 재생하면 스크린 마스킹 때문에 자막의 위치를 조정해서 타이틀에 포함시키는 작업이 필요치 않다는 뜻이다. 아직 M-6500처럼 자막 글씨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곧 트루타입 폰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그 대신에 자막의 음영을 전보다 짙게해서 흰색을 선택해도 밝은 장면에서 가독성이 좋아졌고, 다양한 크기로 조절이 되므로 TTF 폰트 지원이 시급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리고 자막이 빠릿빠릿하게 뜬다. M-6500에서는 자막 뜨는 것이 다소 느렸는데, 두 줄 이상일 때는 둘째 줄이 첫 줄보다 상당히 느리게 나온다. 한 줄일 때도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는 동시에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M-6600은 이런 현상이 없이 외부 자막도 내부 자막처럼 팍팍 잘 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래의 리뷰에서도 지적했듯이 외부 자막은 싱크를 좀 조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펌웨어에서는 그 조정 폭이 약간 좁혀졌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파이오니어 쿠로 PDP에서 재생할 때 1.8.7에서는 2초 이상 당겨야 했는데(+2.0 정도), 이번 1.9.1에서는 0.5초에서 1초 정도면 맞는다. 물론 파일의 코덱이나 재생되는 TV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전보다 조정 폭은 줄었다. 그리고 m2ts 파일로 재생할 때는 시작 부분에서 싱크를 맞춰도 뒤로 갈 수록 싱크가 틀어진다는 지적을 했었는데, 이렇게 "타이틀"로 재생하면 외부 자막도 한 번 맞춘 싱크가 끝까지 지속된다.

"타이틀 재생"에서는 시작할 때 싱크를 한 번 맞추면 다시 조정할 필요가 '거의' 없다는 점과, 챕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일 재생"에 비해 확실한 강점이 있다.
또한 외부 자막 그대로도 위치, 크기 조절이 되므로 굳이 Embedding 작업이 필요 없다. 그리고 리핑한 파일을 그냥 폴더 형태로 둬도 티빅스에서는 재생이 되므로 굳이 ISO 형태의 이미지 파일로 만들 이유도 없다.
사실 ISO 재생보다 BD를 폴더 형태로 남겨두는 것이 티빅스에서의 재생은 훨씬 원활하기도 하고 말이다.

다만... 자막 파일의 이름을 바꾸고 폴더 위치를 옮겨야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파일로 재생할 때는 자막 파일도 "STREAM" 폴더 내에 본편에 해당되는 m2ts 파일과 확장자만 다르면서 같은 명칭으로 저장했다.
예를 들어 본편이 "00001.m2ts"면 자막도 같은 폴더에 "00001.smi"의 형태로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외부 자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그냥 재생했다가 자막이 안 나와서 처음엔 좀 헤맸다.
외부 자막이 선택창에 나타나지 않아서 정말 되긴 되는 건가 하는 의심도 났던 것이다.
밤 늦은 시간(사실은 새벽...)이라 전화로 물어 볼 수도 없는 문제고, 이것 저것 혹시나 하고 시도해 보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 첫 시도로 "STREAM" 폴더의 자막 파일을 "BDMV" 폴더로 복사해서 파일 이름을 Index.smi로 바꿔 재생했다. 그랬더니 바로 된다. 잘 찍었다는 말이다.(아무래도 폴더에서 선택하는 파일이 Index.bdmv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가장 높게 느꼈다. 이게 안 되면 다음엔 "MovieObject.bdmv"를 생각해서 "MovieObject.smi"로, 그것도 안 되면 "폴더 이름+.smi"로 바꾸고 테스트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도 첫 번에 성공했다)
ISO 형태로의 재생은 외부 자막을 테스트하지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것도 동일 폴더에서 "Index.smi"거나 아니면 "ISO 파일 이름+.smi" 정도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여간 재생이 시작된 파일 이름에 확장자만 자막 파일로 바꾸면 될 것 같다.("필자의 경우"에 ISO 이미지 파일로 패키징이 된 파일은 이미 한글 자막을 추가해 위치나 싱크 작업까지 마쳤고, 바로 BD-ROM 미디어에 다시 굽기만 하면 어떤 BD 플레이어에서도 재생이 가능한 상태이므로 외부 자막을 추가할 필요성이 없다)  지금까지는 "Power DVD 9"에서의 재생을 위해 일부러 ISO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티빅스 M-6600을 위해 BD 폴더로 다시 풀 것까지도 검토중이다.

당연히 외부 자막 재생에서의 문제점도 있다.
본편이 한 개의 m2ts 파일로 되어있고 자막도 통자막일 때는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본편이 여러 개의 m2ts 파일로 나눠져 있고, 이로 인해 자막도 여러 개로 잘라서 작업했을 때가 문제다.
예를 들어 한글 자막이 없는 BD 타이틀의 영화 본편이 00024.m2ts, 00054.msts, 00035.m2ts...등등으로 조각조각 나뉘어 번호도 띄엄띄엄, 순서도 뒤죽박죽일 때, 한글 자막도 00024.smi, 00054.smi, 00035.smi...등등으로 나누면서 싱크까지 맞추는, 그야말로 "쌩 노가다"를 수행했다고 치자.
이 경우 제일 앞의 00024.smi를 Index.smi로 바꾸면 당연히 뒤의 파일이 재생될 때는 자막이 없을 것이다.
필자도 엄청난 노가다를 생각하면 엄두 자체가 나지 않아서 테스트하지 못했지만...통자막을 구해 다시 작업하거나, "한방에" 같은 자막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통자막으로 다시 합쳐야 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어쩌면 그래도 안 되고 "한방에"로 합치고 "TS 먹서"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PLAYLIST"의 mpls 파일이나 MovieObject.bdmv, Index.bdmv 등도 모두 수정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본편이 여러 개의 m2ts 파일로 나뉘어 있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필자도 현재로선 잘 모르겠다.(지금은 솔직히 엄두가 나질 않는데, 나중에 할 일이 없고 심심하면 혹시 미친 척하고 작업과 테스트를 할지도 모르겠다)

*추가 사항(2009-11-02) : 도저히 못 참고 리뷰를 올린지 하루만에 작업을 해 봤다.
일단 본편이 2개의 m2ts 파일로 나뉘어 있는 타이틀에서 역시 두개로 나눠져 저장된 smi 자막 파일을 하나로 합쳤다. 그리고 합쳐진 통자막을 index.smi로 이름을 바꿔 BDMV 폴더에 넣었더니 아무 문제 없이 재생된다.
다시 말해서 자막만 합치면 된다. Play List 파일이나 MovieObject.bdmv를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두 개로 나눠진 것까지는 어떻게 커버가 된다. 그러나 5-6 개 이상으로 나눠진 파일은 정말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음은 세번째로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가 약간 바뀌었다.
"Go To" 기능은 아래 사진처럼 현재의 진행 시점이 바(Bar)로 나타나서 편리하고 북마크 위치로 이동도 가능하다.
"Go To"나 챕터 스킵, 고속 탐색 등은 상당히 매끄게 진행된다. 다만 BD 폴더 재생에 비해 ISO 형태로 된 파일은 아직 응답이나 이동이 굼뜬 편이다. 즉 티빅스 재생만을 염두에 둔다면 ISO로 만들 필요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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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버튼을 눌렀을 때 나타나는 정보 표시도 방송 채널의 방식과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아래와 같이 변했다. 1.8.7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느낌이 들고 깔끔해졌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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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6500에서는 BDMV 폴더 안에서 "Index.bdmv"만 보이고 "MovieObject.bdmv" 파일은 감춰졌었다.
그런데 M-6600에서는 둘 다 보이므로 혹시 혼란을 줄 수도 있다.(MovieObject.bdmv는 선택해도 재생이 안 된다.
한마디로 보일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모든 bdmv 파일이 보이도록 시스템에서 설정된 모양인데, M-6500처럼 Index.bdmv만 보이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마지막 네번째로, 이번 버전에서는 "이어 보기" 기능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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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도 "이어 보기"와 비슷한 역할인데, 이들 기능이 블루레이 타이틀에서도 제대로만 된다면 필자 같은 사람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보너스라고도 하겠다. 자주 테스트하는 장면으로 거의 바로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과거 소니의 DVD 플레이어가 디스크만 넣으면 전에 멈췄던 장면이 바로 나와서 평론가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만약 BD를 리핑을 한 뒤에 "TS 리먹서"나 "BD Edit" 등으로 광고나 캠페인, 경고 문구, 부가 기능은 물론이고 메뉴까지 건너뛰고 바로 본편이 재생되도록 작업을 했다면 "이어 보기"가 제대로 될 확률은 상당히 높다고 하겠다.
그러나 그러한 작업을 하지 않고 리핑한 상태에서 그대로 재생한다면 "이어 보기"나 "북마크" 기능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중간에 꼭 거치는 화면, 예를 들어 블루레이 소개 영상이나 예고편 등등이 재생 위치로 가기 전에 잠깐씩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화면이 멈춰진 상태로 5초 정도 있는데 시스템이 스탁된 것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 그러나 참고 기다리면 원하는 장면이 대부분 뜬다.(진짜로 먹통이 되는 경우도 가끔은 있는 것 같다)
"이어 보기"가 되는 타이틀은 문제가 없지만, 단품 BD 플레이어를 사용하든, PC에서 "Power DVD"로 재생하든, 티빅스 M-6600에서든 "이어 보기"가 아예 안 되는 경우도 꽤 있다. 
디스크를 넣으면 본편이 바로 재생되지 않고 한참 걸려 로딩을 한 뒤에도 온갖 잡스러운 것들이 나온 뒤에야 메뉴가 뜨면서 재생 메카니즘도 BD 프로파일 버전, JAVA, BD-Live 등등...엄청 복잡한 경우는 꼭 된다는 확신이 없다.
그러니 "이어 보기"가 모든 타이틀에서 제대로 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경이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또한 "Menu" 버튼으로 팝업 메뉴를, "TITLE" 버튼으로 타이틀 메뉴를 띄우는 것도 최근에 출시된 타이틀에서는 잘 되지 않는다. 이것 역시 JAVA 메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인데, LG에서 처음 나왔던 BD/HD-DVD 겸용 플레이어처럼 티빅스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대체한 간편한 메뉴가 대신 뜬다.("대체 메뉴"만으로는 "Digital Video Essential"처럼 복잡한 메뉴를 꼭 사용해야 하는 타이틀은 재생하기 어렵다)
그런 저런 이유로 볼 때, 그저 BD를 본편만 나오도록 작업해서 이것 저것 다 잘라버리고 재생하면 신경 쓸 일이 적어서 속도 편하고, 하드 디스크 용량도 절약된다.
한가지 더...확실한 근거가 없이 필자의 감으로만 느낀 점인데, 1.5TB가 넘는 디스크 용량은 조금 불안하다.
주로 1TB짜리 디스크를 사용하다가 1GB당 가격을 생각했을 때 요즘은 1.5TB도 경제적이라는 생각에서 몇 개 구입했다.(2TB 디스크는 아직 비싸다. 그리고 디스크 갯수가 줄면 스타돔 하드랙을 위한 가이드 레일도 절약된다)
그런데 비스타나 Window 7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XP에서는 포맷도 잘 안 되고 기기에 따라서는 1.5TB 이상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문구도 가끔 볼 수 있다.(일단 비스타나 Win 7으로 포맷을 마친 상태에서는 XP에서도 전혀 문제없이 사용중이다)  그런데 M-6600에 1.5TB짜리 디스크를 연결하면 가끔 프레임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디스크 용량 때문인지 파일 자체의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오비이락(烏飛梨落)일지라도 1.5TB 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에서만 몇 번 그러니까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없다.

네트워크(NFS/SAMBA)를 통해서도 BD 폴더나 ISO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장시간 시청할 때도 버벅이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지만 30분 정도씩 테스트했을 때도 하드 디스크에서 직접 재생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으므로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인다.

PVR 부문

PVR쪽에서 개선된 점으로는 먼저 EPG를 들 수 있다.
프로그램의 자세한 정보가 표시되지 않는다고 오리지널 리뷰에서 지적했던 것이 이번에 수정되었다.
아래 사진처럼 프로그램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방송국에서 제공할 때는 왼쪽에 따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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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듀얼 튜너"의 잇점을 살려 "백그라운드로 EPG를 업데이트"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싱글 튜너 TV나 PVR은 방송 정보를 받기 위해서 해당 채널을 한번씩은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M-6600은 듀얼 튜너이므로 선택되지 않은 채널도 두 번째 튜너가 항상 EPG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므로 굳이 채널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물론 두 개의 튜너를 모두 사용해서 녹화중이거나, 한 개 채널은 녹화중이고 다른 채널은 고정해서 시청중이라면 백그라운드에서 EPG가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 즉 한 개 튜너가 녹화에 사용된다면 다른 제품처럼 적어도 해당 채널을 한번이라도 잡아야 EPG가 업데이트된다는 뜻이다)
방송 프로그램 가이드를 보려고 모든 채널을 일부러 한 번씩 돌릴 필요가 없으니까 상당히 편리하고, 듀얼 튜너로 인한, 듀얼 튜너만의 보너스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번부터 "채널 검색"을 할 때는 필요없는 채널 부분을 건너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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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리뷰에서도 지적했듯이 M-6620은 채널 검색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채널 하나를 넘어가는데 5초 정도 걸리는데 위 사진과 같이 158번까지 가려면 15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아날로그 채널이 잡히는 것도 아니고 QAM 검색도 불필요한 경우라면 달랑 5-6개의 디지털 채널을 잡기 위해 너무 지루한 기다림이다. 케이블 컴퍼니에서 디지털로 재전송하는 채널들은 대개 80번대에 위치하는데, 이번처럼 스킵 기능이 있다면 채널 검색이 엄청 빠르게 끝난다. 기존 1.8.7 펌웨어의 M-6620이 채널 검색에서 모든 제품을 통틀어 거의 "최장 시간 챔피언" 후보라면, 1.9.1로 바꿨을 때는 "최단 시간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딱 필요한 채널 5-6개만 잡고 나머지는 앞뒤 전부 스킵하면 되니까 순식간에 채널 검색을 마칠 수 있어서이다.

기타 개선점

*스크린 크기 및 위치 조정

R-3300 시리즈를 포함한 리얼텍칩 티빅스의 유명무실했던 기능이 바로 스크린 위치와 크기 조절이었다.
드디어 이번 펌웨어로 줌, 크기(오버스캔/언더스캔/저스트스캔), 위치 조절이 모두 가능해졌다.
리모컨의 "ZOOM"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상단에 아래 사진과 같은 메뉴가 뜬다.
리모컨의 방향키(위치 조정), 볼륨키(줌), 채널키(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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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SETUP"메뉴의 시스템 세팅에서 스크린 위치/크기 조절도 제대로 적용된다.
이번 펌웨어부터 비디오 화면과 메뉴 화면을 따로 조절할 수 있도록 분리되었다.
그러나 비디오 화면은 위에 설명한대로 리모컨의 ZOOM 기능을 그냥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있고, 메뉴 화면(유저 인터페이스)의 위치 및 크기 조정은 전부터 있었는데 정확한 사용법을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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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위치 설정" 기능이 이전 R-3300부터 그 효과를 의심받았던 이유는 아무리 조정해 봐야 실제 영상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때도 영상이 아닌 메뉴의 위치와 크기만 바뀌었기에 알아차리지 못했나 보다.
이번에 그런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왕창 줄여 봤더니 정말 메뉴나 정보 표시 등등의 위치와 크기가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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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비 조정

화면비 조정 기능에서도 "Zoom 1"과 "Zoom 2" 추가되었다.
아래 사진은 오리지널 16:9 화면비에서 2.35나 2.40의 화면비를 가진 타이틀을 재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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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1"은 아래 사진처럼 21:9의 화면비를 16:9로 스트레칭한다.
즉 좌우는 그대로 두고 아래 위만 늘려서 블랙 바 부분을 잘라버리고 화면에 꽉 채우게 되는데, 프로젝터에 애너모픽 렌즈를 장착해 2.35:1 스크린에 투사할 때 사용하는 기능이다.
이때 외부 자막은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도 Embedded된 자막의 위치는 그대로 고정된다. 원래부터 블랙 바 부분에 있던 자막은 문제가 없지만 마스킹에 대비해서 영상 부분으로 끌어 올린 자막은 너무 중간으로 위치가 붕 뜰 수도 있다. 같은 자막을 위치만 다르게 두 개씩 넣는다면 문제가 없다. 마스킹을 하면 가려지는 아래쪽 자막을 쓰면 영상을 아래 위로 스트레칭시켜도 자막은 그 위치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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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2"는 좌우를 눌러서 4:3으로 좁힌 영상이다. Zoom 1과 Zoom 2는 실제보다 아래 위로 길쭉하게 된다.
즉 Zoom 2로 놓고서 애너몰픽 렌즈를 적용하면 도로 정상적인 16:9 화면비가 된다고 보면 알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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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Pan/Scan"은 4:3에서 벗어나는 부분을 잘라버리고 다시 16:9에 맞도록 잡아 당긴다.
다시 말해서 4:3 TV를 사용한다면 몰라도 16:9 화면비의 디스플레이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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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Box"는 밑의 사진처럼 영상을 눌러서 짜부라뜨리고 아래 위에 검은 부분을 더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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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해 16:9 TV에서는 그냥 "16:9"로 놓고 보면 된다.
프로젝터를 사용한다면 혹시 애너모픽 렌즈를 더해 "Zoom 1"을 사용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다.
나머지 Zoom 2, Pan/Scan, Letter Box 등의 화면비는 16:9 TV에서 별로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다.

*펌웨어 업데이트

새로운 펌웨어를 받아 통상적인 절차로 업데이트를 시작하고서 밖에 나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왔더니 업데이트가 끝나 있었다. 프로세스가 중간에 중단된 줄 알고 깜짝 놀라서 체크했더니 완전하게 완료된 상태이다.
기존 티빅스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지금까지의 기억을 버려도 좋다.
이번 M-6600의 펌웨어 업데이트는 1분 안에 끝난다.
또한 PS3나 최신 BD 플레이어처럼 "자동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이 추가되었다.
이전 티빅스에서는 PC로 펌웨어를 다운받아서 USB나 하드 디스크를 통해 티빅스로 옮기거나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했는데, M-6620은 LAN을 통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라면 바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물론 현재로선 펌웨어 리스트에 정식 버전인 1.8.7만 올라와 있었고, 필자는 이미 최신 베타 버전인 1.9.1로 업데이트를 마친 상태이므로 더 이상 업데이트가 필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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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펌웨어 업데이트 방식이 간편해졌고, 훨씬 빨라진데다 채널 검색 시간도 엄청나게 절약된다.

여전히 남아 있는 버그들

오리지널 리뷰에서 지적했던 대로 TV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 예약 녹화 등등 때문에 저절로 부팅되면 해상도가 무조건 480p로 돌아가는 현상은 여전했다. 아직까지는 꼭 TV를 먼저 켜고 나중에 M-6600의 전원을 켜거나, 티빅스가 켜진 후에는 항상 해상도 설정을 체크하는 것이 안전하다.
VC-1 코덱으로 인코딩 된 BD 타이틀에서도 팝업 메뉴나 타이틀 메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를 포함해서 재생이 잘 안되는 영화들이 간혹 있다.(주로 워너에서 출시된 타이틀 중에 종종 있다) 타이틀 메뉴 화면에서 "PLAY"를 선택하면 먹통이 되는 타이틀은 "Scene Select"에서 "챕터 1"을 골라 재생하면 나오는 경우도 있다.(대부분 소니에서 초기에 발매된 타이틀)  그리고 녹화된 파일과 "HDTVtoMPEG"의 호환성 문제도 고쳐지지 않았다.
사운드 출력을 SPDIF가 아닌 HDMI로 했을 때 돌비 트루 HD를 포함한 HD 사운드의 패스쓰루에도 문제점이 남아있다. 물론 TV 스피커를 통해 그냥 2채널로 들을 때는 "아날로그"나 "PCM"으로 설정하면 되고, 이때는 거의 문제가 없다. 그러나 HDMI를 통해 HD 오디오를 지원하는 AV 프로세서를 사용할 때는 원활치 않은 경우가 많다.
유튜브의 재생을 시도하면 리부팅되던 문제는 고쳐진 것 같지만, 아직 새로운 프로토콜의 적용이 시행되지 않아서 유튜브 동영상은 재생되지 않는다.
M-6500의 "Native Resolution"과 TTF 폰트는 이번 펌웨어에 아직 지원되지 않았지만 곧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요약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M-6500은 더 이상 M-6600의 비교 대상이 못 된다.
지금 딱 한번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마친 상태에서만 따져도 거의 모든 면에서 M-6600이 앞선다는 결론이다.
훨씬 매끄러운 BD 재생 능력과 외부 자막 추가만 가지고도 M-6500을 압도한다.
PVR로도 듀얼 튜너의 강점과 함께 이번에 추가된 백그라운드 EPG 업데이트에서 상당한 가산점을 받는다.
버그가 남아있는 상태로도 퍼포먼스 자체는 원활하고 안정적이므로 두어 번 정도만 더 업데이트를 하면 M-6600을 만족하면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필자 주변에서 "짱을 보고 있던 몇 명"은 이제 "교체"로 확실한 결정을 내려도 될 것 같고, PC의 사용 빈도까지 확 줄 것 같은 느낌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픔이 좀 있는 편인데(주변에 몇 명 더 있기는 하다), 디비코가 자랑하고 필자도 극찬을 했던 하드 디스크 교체 방식 때문이다.
필자는 스타돔 하드랙의 사용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개선된 하드 디스크 교체 방식이 오히려 애물단지다.
결국 M-6600의 브라켓과 스타돔 가이드 레일을 착탈할 때마다 바꿔 달거나, 티빅스의 SATA선을 밖으로 뽑아야 한다는 말이다. 일단 e-SATA선으로 교체하고 한 개짜리 스타돔 하드랙을 연결했지만 SATA-eSATA 케이블의 높이 때문에(ㄱ자 형태를 못 찾았다) 밑판을 붙일 수가 없다. 적당한 케이블과 연결 방식을 찾을 때까지 당분간 뒤집어 놓고 사용할 예정이지만(OTL) 디스플레이 창을 읽기가 어렵고 보기에도 영 이상하다.(M-6500을 내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일 때는 디스크 몇 개만 M-6600의 브라켓을 달아서 테스트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더 이상 M-6500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과 함께 전격적인 교체가 결정되면서 맞게 된 "아픔"이라고나 할까...) 
디스크 교체 방식을 칭찬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이로 인해 상당한 삽질을 해야 하다니...정말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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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사항(2009-11-05) : 옥션 몰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SATA 연장 케이블을 몇 개 주문했다.
30cm짜리는 4500원, 50cm짜리는 5500인데 티빅스와 하드 디스크 사이를 연장시키는 케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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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6600의 하드 디스크 착탈 방식이 워낙 편리하므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하드 디스크용 브라켓이 더 필요하면 개당 몇 천원에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 필자처럼 하드랙용 가이드 레일을 부착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연장 케이블로 디스크를 밖에 뽑아 놓을 수 있다. 그 결과 드디어 M-6600의 밑판을 닫고 똑바로 놓았다.
M-6500를 비롯해서 선이 밖으로 나온 제품들도 이것을 끼우면 디스크를 바꾸기가 더 편하다.(연장 케이블이 없어도 되지만)  M-6600은 연장 케이블을 꽂는데 약간 씨름을 해야 한다. 줄을 잡고 잘 겨냥해서 단자 부분을 맞춘 후 젓가락 같은 긴 물체로 단자를 눌러주면 제대로 결합된다.(황모 박사의 체세포 복제로 한국이 들썩일 때, 우리 나라 사람이 그런 정교한 작업을 잘하는 것은 '젓가락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썰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젓가락 때문인지 사기성인지 지금은 헷갈리지만 말이다. 어쨌든 필자는 한국인임에도 이 나이까지 후로꾸 방식으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사람임에도 불과 1분 이내에 성공했다)
그리고 리뷰를 올린 뒤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한 번 더 있었다. 1.9.1_b2에서 1.9.1_b5로 업그레이드했는데 몇 가지 버그가 고쳐진 것 외에는 동일한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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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M-6620 리뷰 1부
*오리지널 M-6620 리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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