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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삼성 SP-H700AK과 스튜어트 Studiotek 130 Follow Up

Posted by hifinet on 11/16 at 12:03 PM
이종식(podol01@hananet.net) 2003-11-16 01:19:07

앞의 리뷰에서 밝힌대로 삼성 측에서 권장하는 스크린 스튜디오텍 130을 사용해서 삼성 SP-H700AK를 감상했다.
스크린은 GLV 코리아의 메인 시청실에 있는 110인치 16:9 화면비의 스튜디오텍 130이었고 DVD 플레이어는 Ayre D-1x 플레이어였다.
소니 999ES도 가져 가서 전과 동일한 기기로 해야 함이 원칙이나 필자의 정성이 부족함에 양해를 구하며 소감을 적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일장 일단이 있으므로 꼭 스튜디오텍이 삼성 프로젝터에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일단 장점으로는 색감이 살아난다. CIE 색좌표를 떠올리지 않아도 색감의 새츄레이션과 밸런스가 우수해진다. 화이어호크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며 색감도 깊은 듯 느껴진다.
화이어호크에서는 고휘도 모드에서도 밝기만 좀 올라갈 뿐 색감에선 극장 모드와 약간의 차이 정도였으나 스튜디오텍에서는 색감 차이가 크다. 이유는 뒤에 말하겠지만 블랙이 뜨기 대문이다. 때문에 스튜디오텍에서는 극장 모드가 훨씬 좋으며 따라서 110인치는 너무 크고 최대 90인치를 넘기면 어두워질 뿐 아니라 색감도 약해진다.

단점으로는 앞에 적은대로 블랙이 뜬다.
그레이 계열인 화이어호크에서는 비록 삼관식급은 못되더라도 납득할 정도의 블랙으로 이정도면 거슬리지 않을 정도는 충분히 된다는 인상이었고 혹시나 스튜디오텍에서도 인상적인 블랙을 재현한다면 당연히 스튜디오텍의 승리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스튜디오텍에서의 블랙 능력은 잘 봐줘도 과거 HD2 디바이스를 사용하던 기기들을 화이어호크에서 본 이상은 못된다.  그리고 신형 HD2+를 쓴 샤프와 삼성을 제외하고는 구형 HD2 사용 프로젝터의 블랙 표현 능력은 적어도 필자가 받아들이긴 싫은 수준이었다.
따라서 약간 올라간 블랙 레벨로 인하여 삼성측에서 주장한 원근감이 향상되기는커녕 오히려 입체감이 죽는 느낌이었다.
입체감이 살기 위해서는 깊은 블랙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어두운 장면에서는 오히려 색감도 화이어호크에 비해 밀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물론 이 의견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므로 조 케인이 더 좋다는데 뭔 소리냐면 할 말은 없지만 필자의 결론은 아직 DLP 프로젝터에 화이트 계열은 시기 상조이고 그레이 계열이 더 좋다고 느껴졌다.

필자가 화이어호크로 시청한 환경과 동일한 조건이 아니었으므로 제대로 된 평가라고 확신은 못하지만 필자보고 삼성 프로젝터를 위해 스크린을 고르라면 당연히 화이어호크를 택할 것이다.
색감에서 미세하게 밀릴지라도 필자는 더 깊이 내려가는 블랙을 원하기 때문이고 화이어호크에서도 삼관식을 연상하는 색감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튜디오텍 사용자가 화이어호크로 바꾸거나 그 반대의 경우는 필요 없을 것 같고 지금 사용중인 것을 계속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단지 새로 스크린을 구입한다면 이 경우 화이어호크가 꺼려지는 점도 있다.
둘 다 고가의 스크린이기에 앞으로 나올 HD3 칩이나 그 이후를 본다면 프로젝터는 바꾸더라도 스크린은 계속 사용할 경우도 있으므로 이때는 DLP의 블랙도 스튜디오텍에서 만족할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 때를 대비한다면 저가형 Da-Lite 원단 사용 그레이 계열의 국내 조립품으로 당분간 버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도 본다.

사족으로 7인치 삼관과 삼성이나 샤프의 신형 DLP 프로젝터 중에서 지금 새로 구입하라고 한다면 필자는 DLP 프로젝터를 택할 것이다.
화질이 우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별로 꿀리지 않는 화질에 다른 점들이 너무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인치와의 비교에서는 적어도 한국 제일의 프로젝터 세팅 고수인 김한규님의 바코와는 비교 자체가 안된다.
단지 삼관식의 약점인 밝기 부문에서만 삼성 DLP가 110인치 스크린상에서 앞섰을 뿐 정확하게 튜닝된 바코와 파루쟈의 콤보는 삼성을 초라하게 만들 능력이 충분했었다.

정정

위에서 필자가 아직까지의 DLP 프로젝터에는 스튜디오텍130보다 화이어호크가 더 어울린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이는 필자의 성급하고 부적절한 생각이었음을 밝힌다.
차일피일 미루고 잊고 있다가 이제와서라도 정정해서 바로 잡아야 하겠기에 올린다.

필자가 올해 초 라스베가스 CES를 참관했을 때 삼성 코너의 SP-H700 전시 부쓰에 들렸는데 이때 조 케인이 자신이 직접 세팅한 SP-H700을 스튜어트 스크린의 스튜디오텍130에 시연하고 있었다.

이때의 영상은 필자가 130에 투사했던 것과는 레벨이 다를 정도로 뛰어났는데 화이어호크에 비해 별로 블랙이 뜨지 않으면서 화이어호크 등 그레이 계열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색감이 살아 있었다.

필자가 스튜디오텍에 투사한 결과가 이렇게 달랐던 이유는 시간에 쫓겨 화이어호크에서 조절한 영상의 세팅치를 그대로 스튜디오텍에 변화없이 적용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이후로 많은 DLP프로젝터를 StudioTek130(이하130)에 시연해 본 결과 수준급 HD2+ 프로젝터라면 화이어호크 등 그레이 계열보다 130이 더 좋은 매칭을 보인다.

블랙의 깊이와 암부 계조의 디테일은 130이 화이어호크에 비해 나은 점이 없다. 잘 세팅하면 거의 같거나 화이어호크에 미세하게 밀릴 수 있는 결과라고 하겠다.

그러나 색감은 130이 화이어호크에 비해 훨씬 좋다.
따라서 자연스러움과 전체 이미지가 상당히 향상된다.
즉 블랙과 어두운 부분이 어느 정도 화이어호크에 근접하다면 나머지는 130이 무조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키 포인트이다.

그렇다고 그레이 게열의 화이어호크에 비해 저가형 매트화이트까지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130은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진정한 레퍼런스급 스크린이고 화이어호크도 130과 가격은 동일하다.
따라서 이 비교는 스튜어트라는 브랜드 중 DLP 전용으로 나온 화이어호크와 화이트 계열로 삼관이나 필름 영사 등에 사용하는 130과의 비교일 뿐이다.

보급형 중에서는 DLP뿐 아니라 LCD에서도 그레이호크를 제외하고는 화이어호크에 견줄만한 스크린은 아직 보지 못했다. 이것은 OS나 드라퍼(M1300이나 하이컨트라스트 그레이)를 포함한 것으로 150만원 이하의 스크린에 대한 평가는 추후 기회가 되는대로 다시 올리겠다.

특히 수십만원 대의 저가형도 HD2+ 이상 프로젝터에서는 화이트 계열이 그레이 계열에 역전할 정도인지는 좀 더 살펴보고 논하겠다.